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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범 수용' 관타나모로 이민자 첫 압송… "법률 위반"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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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과거 테러리스트를 수감했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로 미국 내 불법 체류 이민자를 이송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타나모에 이민자 수용시설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민자 해외 강제 이송은 위법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데도, 트럼프 행정부는 관타나모 수용소 시설 규모를 최대 3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폭스방송에서 "불법 이민자를 태운 항공기가 관타나모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타나모에 가장 나쁜 이들을 수용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며 "오늘부터 (이송이) 시작된다"고 적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이송 인원은 10명 내외이고, 군용기가 동원됐다. 트리샤 맥러플린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들을 '범죄자'라고 지칭했으나 구체적인 혐의를 밝히지는 않았다. 미국 ABC방송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베네수엘라에 근거지를 둔 갱단 트렌 데 아라과 소속 조직원으로 의심받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미국이 쿠바로부터 영구 임대한 해군 기지 내부에 있는 시설로,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리스트 용의자들을 가두고 조사하기 위해 설치됐다. 테러와 관련 없는 무고한 사람을 구금하거나 수용자를 상대로 가혹행위를 해 논란이 일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관타나모 수용소는 미국 본토에 들어가지 못하고 해상에서 적발된 이민자들을 주로 수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 이송은 미국 내에 있는 이민자를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해외로 압송한 것이라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직 국토안보부 관리는 미국 CNN방송에 "(미국 이민법과 국적법이) 규정하고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앞으로도 이민자들을 계속 관타나모 수용소로 실어 나를 방침이다. 현재 150명 수준인 시설 규모를 3만 명으로 확대하는 작업도 이미 시작됐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 이송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해병대 병력 300명을 관타나모 기지로 보냈다. 이들은 이민자가 머물 텐트를 세우는 등 수용 시설 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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