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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때 이상민과 통화 박현수 승진, 셀프·옥중인사 아닌가"

입력
2025.02.06 11:00
수정
2025.02.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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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
"경찰인사 담당하는 경찰국장, 셀프인사 아닌가
대통령 비서실 그대로...尹측 의사 반영 의심"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항소심 선고에 출석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항소심 선고에 출석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차기 서울경찰청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박현수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이번에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데 대해 "내란 사태 관련 수사 대상인 박 국장이 승진 대상이 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 측의 옥중 인사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황 의원은 "경찰대학과 고등학교 후배인 박 국장을 잘 안다"며 "박 후배는 윤 정부 들어 줄을 잘 타 경찰 내 가장 요직만 찾아다닌 인사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 국장이) 행안부 경찰국장이라 이번 내란 사태와 관련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의 처신 또는 그 과정에서 용산의 의사를 경찰 수뇌부에 전달하는 등 매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사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며 "논란이나 수사의 대상이 돼서 혐의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승진 대상, 그것도 넘버2라고 볼 수 있는 서울경찰청장으로 내정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보통 경찰 인사가 행안부 장관과 경찰청장이, 중간에 행안부 경찰국이 만들어져서 경찰국장을 매개로 서로 소통하며 결정하지 않느냐"며 "행안부 장관과 경찰청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박 경찰국장이 이른바 속칭 '제 머리 깎은' 결과일 가능성은 없는가"라고 묻자 황 의원은 "경찰국장이 본래 경찰 인사를 담당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셀프 인사가 아닌가, 본인이 본인을 승진시킨 인사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는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인사권자인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된 상황이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사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최 대행이 경찰 인사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비서실이 그대로 남아있다. 현재 옥중에 있는 윤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인사가 아니고는 설명이 안 된다"며 "매우 잘못된 인사"라고 비판했다.

전날 경찰청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으로 박 국장이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박 국장의 서울청장 추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 국장은 윤 정부 들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 파견을 거쳐 경무관 승진, 같은 해 치안감 승진 등 초고속 승진을 해 왔다. 박 국장은 지난해 12·3 불법계엄 직후 조지호 경찰청장, 이상민 장관과 5차례 통화한 사실이 소명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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