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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충격 속... 프랑스 파리서 인공지능 '패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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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이 인공지능 정상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자국 및 인도 언론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올해로 3회째인 인공지능(AI) 정상회의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됐다. '사람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AI를 개발·활용하자'는 약속을 만들겠다는 게 주최국 프랑스의 구상이다. 그러나 저비용·고성능을 자랑하는 중국 AI 모델 '딥시크' 출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회의가 열리는 만큼, AI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긴장이 회의를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각국이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AI 규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유럽연합(EU)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프랑스·인도가 공동 주최하는 올해 AI 정상회의는 10, 11일 이틀간 열린다. 회의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정계 인사는 물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80개 국가의 기업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한다. 총 1,000명 안팎이 파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안건은 'AI를 모든 사람에게 이롭도록 활용하는 방법'과 '기술의 무수한 위험을 억제하는 방안'이다. 특히 프랑스는 '윤리적·민주적이면서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AI에 대한 약속'을 담은 '공동 정치 선언'을 도출하기를 희망한다. 구속력이 없더라도 일종의 '게임 규칙'을 설정하겠다는 취지다. 암 치료 등 인류의 공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AI 개발에 쓸 수 있도록 '현재의 AI(Current AI)'라는 명칭의 기금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6일 베이징 하이뎬구의 딥시크 사무실이 입주한 빌딩에서 직원들이 보안 카드를 찍고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그러나 세간의 시선은 미국·중국 간 AI 패권 다툼이 어떻게 드러날지에 더 쏠려 있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오픈AI가 챗GPT 개발에 쏟아부은 비용의 약 5%만 투자해 챗GPT에 버금가는 AI 모델 'R1'을 지난달 말 출시해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미국은 5,000억 달러(약 726조 원) 규모의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내놓았다. AI 리더십 경쟁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미중 모두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양국 움직임이 관심의 초점일 수밖에 없다.
특히 과거 과학기술부 차관을 보냈던 중국은 이번에는 참석자의 급을 두 단계 격상해 장궈칭 부총리를 보냈다. 글로벌 AI 거버넌스 주도권을 쥐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를 보여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도 지난달 말 취임한 JD 밴스 부통령이 '국제 무대 데뷔'라는 상징성을 갖고 참석한다. 미중 긴장 탓에 자칫 'AI 규제'로 해석될 수 있는 공동 정치 선언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U도 'AI 규제에 몰두하다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자성과 지적 속에 참석한다. EU가 세계 최초로 만든 '포괄적 AI 규제법'은 내년 8월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우리(유럽)는 AI 분야에서 미국·중국과의 격차를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트먼은 프랑스 르몽드 기고문을 통해 "AI 규제법 시행을 위해 노력하는 EU 규제 당국은 자신들의 결정이 미래의 기회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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