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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인간 너머의 생명과도 공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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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취재진이 펫 케어 인공지능(AI)을 체험하고 있다. 뉴스1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에서는 AI를 활용한 질병 진단 서비스, 반려견의 건강 모니터링, 행동 분석 기술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축산업에서도 AI 기반 스마트팜을 활용하여 동물을 관리한다. 그러나 이제는 AI를 활용한 단순한 동물 관리를 넘어, AI와 동물의 관계에 대한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피터 브라운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와일드 로봇(Wild Robot)'은 AI와 동물의 관계를 문학적으로 탐색하며,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동물과 공존할 수 있을지 묻는다.
인간의 요구와 명령을 따르도록 프로그래밍된 로봇이 동물의 요구에 어떻게 반응할까? 무인도에 불시착한 인공지능 로봇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동물 행동을 모방하며 학습한다. 그리고 동물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면 좋을지 알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동물의 의사표현을 해석하려 한다. 그런데도 이 섬의 동물과 로봇의 소통은 요원하다. 우연한 사고로 로봇이 새 둥지를 파괴하고, 남겨진 알에서 작은 새 브라이트빌이 태어난다. 로봇은 이 작은 새를 "철새답게" 만들어 겨울을 지내도록 날려 보내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신체적 결함을 가진 이 새를 키우는 과정에서 로봇은 프로그래밍된 지식을 넘어 학습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새는 독립된 존재로서 자신의 본능과 소통 방식을 로봇에게 가르친다. 반면 로봇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창의적 방식으로 미션을 수행하려 한다. 이후 스마트팜 환경에서 철새가 "오염물"로 인식되어 제거돼야 하는 위험에 처하자, 패닉에 빠진 무리를 이끌고 탈출하는 역할은 로봇에 대한 공포가 덜한 브라이트빌이 맡는다.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동물, 인간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하는 AI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한다. 그래서 인간-동물-기계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다. 이러한 관계를 통해 우리는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반면, AI가 동물을 배제한다면 동물은 인간뿐만 아니라 AI로부터도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 따라서 AI 기술을 개발할 때 동물과 같은 비인간 존재의 이익을 고려하며, AI가 이들에게 어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기술 발전은 인간의 편의를 넘어,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 공존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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