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ARM CEO도 "딥시크에 세상이 과민 반응... '저비용' 소문 안 믿는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왼쪽 두 번째) 회장과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르네 하스(네 번째)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반도체 설계 분야 최고 기업인 영국 ARM의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를 뒤흔든 '딥시크 쇼크'를 '스푸트니크 순간'으로 표현하는 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선보인 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을 두고 "1957년 구소련의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가 우주항공 강국이었던 미국에 엄청난 충격을 줬던 것을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이는 다소 과장된 견해라는 뜻이다.
하스 CEO는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예상 밖 변수였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부르는 것과 관련해선 "내 생각은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불과 560만 달러(약 81억4,740만 원)라는 비용만 들여 AI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딥시크 주장에 대해 그는 "저비용으로 개발했다는 '소문'을 믿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불안감에 너무 과민 반응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간의 딥시크 AI 모델 평가를 두고 전날 "약간 과장됐다"며 "실제로 새로운 과학적 혁신은 없다"고 평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비슷한 입장이었다.
하스 CEO는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획기적 기술 혁신을 한 게 아니라 '증류(거대 AI 모델에서 필요한 부분만 뽑아내는 기법)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기존 미국 AI 기업들 모델을 복제했을 뿐이라는 얘기다.
하스 CEO는 그러면서 AI 시장도 아직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딥시크의 부상을 계기로 'AI에 너무 과도하게 투자해 온 게 아니냐'는 투자자들 우려가 커지며 지난달 미국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바 있는데, 이는 일시적 충격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AI 시장의 진짜 위험 신호는 주요 기술 기업들의 투자 변화"라며 "만약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가 '내년 (AI에 대한) 투자 계획이 원래 800억 달러였는데, 이를 3분의 1로 줄이겠다'고 발표한다면 그때가 진짜 위기"라고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