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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에 놀랐나... 오픈AI "차기 모델 GPT-4.5 몇 주 안에 출시"

입력
2025.02.14 04: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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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에 출시 일정 앞당긴 듯
"GPT-5부터는 추론형 모델도 통합"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의 챗봇 애플리케이션(앱)과 오픈AI의 챗봇 앱이 스마트폰 화면에 나란히 표시돼 있다. EPA 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의 챗봇 애플리케이션(앱)과 오픈AI의 챗봇 앱이 스마트폰 화면에 나란히 표시돼 있다. EPA 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GPT-4.5를 몇 주 안에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고성능 AI 출시로 후발주자들과의 격차가 좁혀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차기 모델 출시 일정을 앞당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o 시리즈' 없애고 'GPT'로 단일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GPT-4.5와 GPT-5에 대한 오픈AI 로드맵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은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그는 "다음에 출시할 모델은 GPT-4.5"라며 그 시기는 '몇 주 이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최근 모델인 GPT-4o는 지난해 5월 공개됐다.

올트먼은 GPT-4.5에 대해 "우리가 개발하는 마지막 비(非)사고의 사슬(chain-of-thought) 모델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사고의 사슬'은 AI가 연쇄적인 사고 과정을 거쳐 답을 도출하는 '추론'을 뜻한다. 즉 GPT-4.5는 추론하지 않는 마지막 모델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오픈AI는 일반 AI 모델과 별도로 추론에 특화한 'o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 작년 9월 첫 추론 모델 'o1'을 출시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o3'를 선보였다. o3의 경우 올해 2, 3월 중 정식 출시한다고 밝혀 왔는데, 이날 올트먼은 "o3는 독립적 모델로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 정책 변경을 공지했다. 그러면서 "o 시리즈 모델과 GPT-시리즈 모델을 통합하는 것이 우리의 향후 목표"라고 덧붙였다. GPT-5부터는 이 하나에 추론·비추론 모델이 전부 통합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GPT-5 출시 시기에 대해선 '몇 달 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 챗GPT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 챗GPT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딥시크와 격차 유지' 위해 드라이브?

올트먼은 '모델이 너무 많다'는 이용자들 의견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제품 라인업을 더 단순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을 통해) 언제 깊이 사고해야 하는지 (AI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며, 광범위한 작업에서 유용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려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챗GPT 이용자들이 각자 필요에 따라 △추론형 모델 △최신 버전 GPT-4o △성능은 다소 떨어져도 가볍고 빠른 GPT-4o 미니 등 중에서 어떤 것을 쓸지 직접 택해야 하는 구조다. 그러나 모델 통합이 되면 'AI가 알아서' 어떤 모델을 쓸지 판단한 뒤 작동하게 된다. 이용자들은 선택의 수고를 덜 수 있다는 게 오픈AI 설명이다.

그간 테크업계에서는 오픈AI가 'GPT-4.5를 이미 완성해 놓고도 출시하지 않고 있다'는 설이 무성했다. 기존 최신 모델 GPT-4o와 비교해 성능 향상 정도가 크지 않고, 너무 빠른 발전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발맞추는 차원에서 속도 조절을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더는 새 모델 공개를 늦춰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올트먼은 최근 딥시크 성과에 대해 "인상적"이라고 평가하며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일부 출시 일정을 앞당겨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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