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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계획대로 15일 이스라엘 인질 석방"... 휴전협정 파기 위험 넘길 듯

입력
2025.02.13 20:57
수정
2025.02.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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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국' 이집트·카타르 접촉 후 발표
이스라엘은 아직 별다른 반응 없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2023년 10월부터 억류돼 있다가 이달 8일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이 라마트간에 위치한 쉐바의료센에 그의 형제와 함께 도착하면서 웃는 모습이 헬리콥터 창문을 통해 보이고 있다. 라마트간=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2023년 10월부터 억류돼 있다가 이달 8일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이 라마트간에 위치한 쉐바의료센에 그의 형제와 함께 도착하면서 웃는 모습이 헬리콥터 창문을 통해 보이고 있다. 라마트간=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던 기존 입장을 뒤집고 계획대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위태롭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정이 간신히 유지될 수 있게 됐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 하마스는 기존 계획대로 이달 15일 이스라엘 인질 3명을 추가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수감자를 지정된 일정에 따라 교환하는 것을 포함해 기존 합의된 내용에 따라 거래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하마스의 성명은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와의 "긍정적인" 접촉 이후에 나왔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은 의료장비와 연료, 구호품 등을 가자지구에 전달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을 중재국에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에서는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달 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연 뒤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달 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연 뒤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하마스가 한 발 물러남에 따라 파기 직전이었던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정은 일단 위기를 넘겼다. 양측은 지난달 19일부터 가자지구에서 6주간 교전을 멈추기로 하면서 단계적 휴전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달 10일 돌연 이스라엘이 합의 조건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계획돼 있던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 주민의 귀환을 늦추고 총을 쐈으며, 약속된 구호품 지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의무를 다하면 수감자 교환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크게 반발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 발표 직후 "하마스가 합의를 완전히 위반한 것"이라며 휴전 협정을 깨고 전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이스라엘 편을 들며 "하마스가 15일 정오까지 인질을 모두 석방하지 않는다면 온갖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며 "휴전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하마스는 이스라엘 16명을 석방했고, 이스라엘에서는 656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석방된 상태다. 기존에 양측이 확인한 석방 대상자는 이스라엘 인질 33명, 팔레스타인 수감자 2,000여 명이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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