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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서안지구 주민 4만 명 집 떠났다… "1967년 이스라엘 점령 이후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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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북부 도시 제닌 시내에 있는 한 차량이 이스라엘군 폭격에 따른 잔해들로 뒤덮여 있다. 제닌=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집을 잃은 피란민 수가 약 60년 만에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자지구 전쟁 휴전 발효 이후엔 '무장 세력 타도' 명분을 내세워 서안지구를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무도한 행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개된 조사 결과다.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이에선 '가자에 이어 서안에서도 영구적인 강제 이주를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집계를 인용해 "지난달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공격을 본격화한 뒤, 약 4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집을 잃고 피란민 신세가 됐다"고 보도했다. 1967년 이스라엘이 요르단으로부터 서안지구를 점령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강제로 집을 떠나야 했다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NYT는 "2002년 팔레스타인의 2차 인티파다(민중봉기) 당시 이스라엘군의 서안지구 공격 작전 때보다도 강제 이주 규모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 추정"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테러범 검거'를 앞세워 서안지구 공격 강도를 높인 시점은 지난달 22일이다. 가자 휴전이 발효된 지 고작 이틀이 지났을 때다.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 주민 강제 이주·대피'를 부인하고 있으나, 서안지구 주민들 증언은 다르다. 서안에 거주하는 아우스 카더는 NYT에 "군이 사람들에게 '떠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마하 나사르 미국 애리조나대 역사학과 부교수는 "전례 없는 대규모 강제 이주는 차치하고라도, '영구적 강제 이주’라는 개념이 점점 정상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영구 이주, 사실상 '추방'을 꾀하고 있다는 의심은 가라앉지 않는다.
특히 가자지구에선 구체적 절차도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 주민 강제 이주'를 선언한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관련 부서까지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이스라엘 국방부가 가자 주민의 '자발적 이주' 정책을 추진할 부서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주 계획에는 가자 주민에게 육로나 바다, 하늘을 통하는 특별 출국 조치를 지원하는 등 광범위한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소유하고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가자 주민을 주변국으로 영구 이주 시키겠다"며 이집트, 요르단 등을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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