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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중도 확장성 없다' 비판에 "부천서 국회의원, 경기서 도지사도 했다" 반박

입력
2025.02.19 11:49
수정
2025.02.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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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험지 경기서 선거승리 경력 강조한 듯
한동훈 복귀에 "누구라도 대선 출마할 수 있어"
이재명 두고 "공직자가 깨끗하지 않으면 온 나라가 더러워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여권의 대선주자 여론조사 1위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중도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부천 소사에서 국회의원도 했고 경기 지사도 했다”고 반박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주관 ‘노동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한 뒤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보수 험지로 꼽히는 경기 지역 선거에서 승리한 경력을 강조하며 '중도 확장성이 떨어져 여권 대선후보로 경쟁력이 없다'는 일각의 주장을 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또 "나는 한국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청계천 미싱 보조, 재단 보조부터 출발한 사람”이라며 “삶의 사명으로서 약자를 보살피는 것이 공직자의 첫 번째 직분이라는 점을 잊은 적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노동운동가로서, 공직자로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온 만큼 중도 확장성에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시 대선 출마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점은 내가 말씀드릴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최근 여권 주자 중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정책을 발표한다든지, (대선 출마 관련) 다른 뜻을 밝힌 적이 없는데도 높게 나오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런 쏠림 현상은 대한민국을 매우 불행하게 할 수 있다는 걱정과 우려가 든다”고 했다.

한동훈 정치복귀 시사에 "자유대한민국, 누구라도 대통령 출마할 수 있어"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 탄핵 소추 의결을 계기로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 복귀 시사에 대해 김 장관은 “한 전 대표도 훌륭한 점이 많이 있고 다른 어떤 국민이라도 다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이준석 의원처럼 나이가 모자라서 자격이 안 되는 분들 빼고 나이가 돼서 나오겠다는 것은 저는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자유대한민국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단, 김 장관 언급과 달리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내달 31일 만 40세가 되기 때문에 조기 대선 출마가 가능하다.

김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야말로 가장 진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고프고 전구 불 하나 없는 세상에서 이 밝고 위대한 한강의 기적을 만든 사람이 진보지 무엇이 진보냐”고 반문하면서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두고는 "공직자가 깨끗하지 않으면 온 나라가 더러워져"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 대표에 대해서는 “내가 논할 바 아니다”라면서도 “진실하고 청렴한 사람이라야 공직을 맡을 수 있다. 공직자가 깨끗하지 않으면 온 나라가 더러워져서 국민들이 살 수 없는 나라가 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선포와 관련한 질문에 “계엄에 대해 나는 (실제 계엄 선포 전에) 미리 많이 들었다”고 했다. 계엄 정보를 사전에 취득한 경로에 대해서는 “퇴역한 군인이랄지, 부정선거를 보고도 왜 방치하느냐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답답하니까 ‘계엄밖에 더 있겠냐’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계엄하려면 군을 완전히 장악해야 하고 거기에 호응하는 국민이 있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누가 호응을 하겠느냐, 그리고 (윤 대통령은) 군을 장악하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에게 (계엄에 대해) 제안한 사람에 대해선 ‘절대로 그런 말을 꺼내지도 말라’고 단호하게 계속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노동개혁 토론회에서는 "정년연장 논의는 임금체계 개편과 반드시 연동돼야 한다"며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고 도전하며 노력한 만큼 보상 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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