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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에 놀란 정부, '월클 LLM' 만들 'AI 국대'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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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세계 선두 수준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목표로 '인공지능(AI) 최강 국가대표팀'을 꾸리고 인프라와 인재, 데이터 등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출범 등으로 AI 개발 경쟁이 국가 대항전으로 바뀌자 'AI 3대 강국(G3)'을 목표로 내세웠던 정부가 AI 산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큰 결단'을 예고한 것이다.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는 이날 3차 위원회를 열고 '월드 베스트 LLM(WBL) 프로젝트'를 포함해 AI 산업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겠다는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LLM 개발 프로젝트가 첫선을 보였는데 AI 국가대표로 꼽힐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산·학·연 집단을 5∼10개 팀 선발한 뒤 LLM 개발을 위해 데이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필요 자원을 몰아 주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발표는 선언 성격이 강했기에 'AI 국대'의 공모 일정이나 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여·야·정이 'AI 예산' 규모를 논의 중인 상태라 지원 내용도 유동적이다. 이경우 국가AI위원회 지원단장은 "국민이 기대하는 세계적 수준의 AI 기반(파운데이션) 모델이 나오기를 희망한다"면서 "신속하게 투자해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론 LLM 개발의 밑바탕이 될 ①컴퓨팅인프라 ②데이터 ③인력에 지원이 집중될 전망이다.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GPU의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 AI컴퓨팅 센터' 공모에 들어갔는데 이 사업을 통해 올해 안에 확보할 GPU 1만 장을 'AI 국대팀'에 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2026년 상반기까지 확보할 추가 8,000장은 연구개발(R&D)을 위한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에 투입된다.
데이터의 경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나서 민간 영역에서 많이 찾는 비정형 원본 데이터와 공공데이터 등의 쓰임새를 늘리고 공공기관이 이런 정보를 적극 제공하도록 규제는 풀고 당근(인센티브)을 준다.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 AI 분야의 도전적 과제를 해결하는 실력을 겨루는 '글로벌 AI 챌린지'를 열기로 했다.
배경훈(왼쪽) LG 인공지능(AI)연구원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 참석해 회의 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번 발표는 '하이퍼클로바X'를 내세운 네이버나 '엑사원'을 보유한 LG AI연구원 등 LLM을 보유 중인 국내 AI 선두 기업들의 요청을 정부가 적극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을 뒤쫓기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AI 기반 모델 영역에서도 딥시크의 등장으로 가능성이 엿보였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이 전략적 투자에 나서면서 정치권과 업계를 가리지 않고 기반 모델 개발 과정에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다만 AI 기반 모델을 만드는 것 말고도 이를 활용할 만한 혁신적 AI 서비스 등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이런 우려를 고려해 특히 공공 부문에서 AI 전환(AX)에 투자해 AI 모델을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AI 디지털교과서(교육), 맞춤형 치료·건강관리(의료), 대국민 법률 정보 제공·서류 작성(법률) 등이 최신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 사례로 소개됐다.
국가AI위원장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AI 환경이 급변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고 AI 핵심 인재 양성과 해외 우수인재 유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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