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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 해제 후 강남 집값 들썩… ‘버블’ 확산 없게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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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앞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게시된 매물 정보에 매매가가 지워져 있다. 래미안대치팰리스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후 직전 최고가를 넘어서는 등 호가가 오르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권 집값이 우려했던 것처럼 들썩이고 있다. 강남 3구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이 열흘 만에 2억원 가까이 오를 정도로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똘똘한 한 채’ 선호 경향이 여전한 상황에서 ‘지금 안 사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 수요마저 가세한다면, 급등세가 서울 및 일부 수도권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집계를 보면,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12일부터 20일까지 강남·서초·송파구의 평균 아파트 거래 가격은 24억5,139만원이었다. 해제 직전인 1~11일(22억6,969만원)보다 8.0% 급등했다.
최근 서울 상승세를 이끄는 지역은 단연 강남권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동향(17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전체의 상승률(0.04%)도 전주(0.02%)보다 확대됐고, 그중 송파구(0.36%)와 강남구(0.27%)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두 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던 잠실·삼성·대치·청담동이 속한 지역이다. 규제 해제 수혜 지역인 ‘잠삼대청’ 검색량도 늘었고, 잠실·대치동 일부 단지에선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했을 때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상승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도 있었지만, 지금 강남권 상황은 ‘단기 상승’이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해야 하는 수준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강남에서 시작된 부동산 불패 분위기가 서울의 다른 자치구 및 수도권으로 확산하곤 했다. 모든 아파트가 ‘평당 가격’에 따라 서열화된 한국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최선호 지역인 강남권의 가격 급등은 ‘키 맞추기’를 통해 다음 서열로 분류되는 지역에 연쇄적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정도로 실물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부동산이 이런 내부 요인으로 오르게 되면 시장에 큰 거품이 낄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부동산 거품은 다시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과도한 가계부채는 한계에 달한 구매력에 더 큰 악영향을 준다. 강남에서 시작된 불안이 전체 시장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와 선제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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