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우크라 "러시아, 협상 약속 지킨 적 없어… 美도 원하는 결과 못 얻을 것"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인 24일 서울 용산구 주한독일문화원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모든 평화협상을 지킨 적이 없습니다. 지금 미국의 접근법이 결국 미국에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뉴유럽센터의 리오니드 리트라 선임연구위원은 24일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러시아와의 종전협상이 성공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토론자로는 '뉴유럽센터'와 '전략 21 글로벌연구센터' 연구위원들이 나섰다. 두 연구기관은 우크라이나 소재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강행했고 이날로 3주년을 맞았다.
이날 토론자들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평화를 바라지만 주권과 독립 보장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정의롭지 못한 평화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과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리트라 선임연구위원은 토론회 후 한국일보와 별도로 가진 질의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이라는 성공적 결과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지금 취하고 있는 접근은 러시아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들어주는 것이고 성공하기가 어렵다"며 "미국 측에도 이를 적극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러시아와 협상에 나서며 △우크라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불가입 △러시아 장악 영토 인정 △젤렌스키 정권 교체 등 러시아 측의 종전 조건을 수용할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알요나 겟먼척 뉴유럽센터 국장은 "민주국가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분열하는 사이 독재 국가들은 빠르게 단합하고 있다"며 "서로의 안보이익을 위해서라도 국제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끼리 협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도 빠르게 포탄 지원을 늘리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지분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뒤 러시아의 포탄 중 50%는 북한이 지원했다"며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 수준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 국제전략연구소(CSIS)는 지난해 하반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의 양이 상반기보다 9배 이상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지를 재차 호소했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협력이 심화되면서 전 세계를 향한 위협이 더 커졌다"며 "우리의 집단적 대응은 미래의 침략자가 억제력이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