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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단체, "홍준표 시장직 사퇴의사 환영... 3월 전 관둬야"

입력
2025.02.2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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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사퇴 시 보궐선거 사실상 불가능"
"홍 시장이 임명한 측근도 함께 물러나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열린 2025 대구마라톤대회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의 손을 잡으며 격려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열린 2025 대구마라톤대회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의 손을 잡으며 격려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대구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최근 밝힌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들이 홍 시장이 이달 중 조기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5일 성명에서 "홍 시장의 시장직 사퇴 의사 표명을 환영한다"며 "홍 시장의 시장직 사퇴 시기를 3월 1일 이전으로 앞당길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조기 대선에 출마하려는 지방자치단체장이 3월 이전에 사퇴하지 않으면 대구시장 보궐선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대구경실련은 "3월 이후 재·보궐선거 사유가 발생하면 2025년 10월에 치러질 하반기 재·보궐선거 대상이 되는데, 2026년 6월 지방선거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생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보궐선거가 사실상 불가능해져 행정부시장이 시장직을 대신하는 '대행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대구시정은 1년 이상 표류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참여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홍 시장이 대구시장으로 더 있는 만큼 대구 시정은 더 퇴행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홍 시장이 사퇴할 경우 전임 시장의 알박기 인사를 근절하기 위해 스스로 제정한 '임기 일치 조례'에 따라 홍 시장 본인이 임명한 별정직 공무원과 출자·출연기관 등의 기관장, 임원도 같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창원산단 등 국정개입 조사본부'를 맡은 허성무 의원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명태균씨의 과거 관계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창원산단 등 국정개입 조사본부'를 맡은 허성무 의원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명태균씨의 과거 관계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홍 시장은 24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 대선 국면이 벌어져도 시장직을 유지해달라는 요청 글이 올라오자 "대선이 만약 생기면 시장직을 사퇴한다"고 답했다.

만약 홍 시장이 시민단체의 요구대로 이달 안에 사퇴할 경우 대구시장 보궐선거는 상반기 재·보궐선거 대상이 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확정 시 실시될 조기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게 된다. 하지만홍 시장은 조기 대선 실시를 전제로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를 위해선 우선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야 하므로, 홍 시장이 이달 안에 사퇴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한편 홍 시장 측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측 남상권 변호사의 '홍 시장과 명씨가 수차례 만났다'는 주장 등에 대해 이날 "완전한 허위 날조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추가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을 포함해 홍 시장 측은 지금까지 총 9차례에 걸쳐 남 변호사와 명씨를 고발한 상태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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