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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붕괴 사고...서울세종고속도 개통 최소 6개월 이상 지연 전망

입력
2025.02.26 15:48
수정
2025.02.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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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충격 받은 교각 재시공해야"
사고 원인 조사에도 상당 시간 소요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상판 붕괴 사고 현장에서 26일 국토안전관리원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각 위에 설치 중이던 교량 상판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상부에서 추락한 근로자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연합뉴스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상판 붕괴 사고 현장에서 26일 국토안전관리원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각 위에 설치 중이던 교량 상판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상부에서 추락한 근로자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연합뉴스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교량 붕괴 사고로 고속도로 개통 시기가 최소 6개월 이상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속도로는 당초 내년 말 개통 예정이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26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교각 위에 놓였던 거더(빔)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교각에 상당한 충격을 가했고, 횡하중을 받아 비틀거린 교각은 새로 설치해야 한다”며 “사고 전까지의 수준으로 현장을 구성하는 데에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경찰의 사고 원인 조사에 드는 시간을 고려하면 개통까지는 최소 1년에서 1년 반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78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수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신속한 사고 원인 규명을 천명했지만, 사고 원인 조사가 교량 건설 과정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상당 시간 현장 보존은 필수적이다. 현장 철거, 공사 재개까지는 최소 수 개월에서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작년 4월 시흥시 월곶동 시화MTV 서해안 우회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교량 붕괴 사고의 경우 경찰 및 관계기관의 현장 보존 시간은 6개월에 달했다. 또 이번 사고로 기존 공법이 아닌 새로운 공법으로 설계 등을 변경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해당 공사는 착공 당시 2024년 6월 개통이 목표였으나 사업 형태 및 설계 변경, 공사비 증액 등으로 이미 공사 기간이 연장된 바 있다.

총연장 134㎞인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수도권(안성∼구리·총 길이 72㎞), 비수도권(세종∼안성·오송지선 포함 62㎞) 구간으로 나뉜다. 수도권 구간은 올해 1월 개통해 운영 중이다. 해당 고속도로는 주행속도 시속 120㎞에서도 안전하도록 전 구간 배수성 포장, 살얼음 예측 시스템 등 첨단기술이 적용됐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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