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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홍 증시도 2~3%대 급락… 트럼프 '관세 폭탄'에 아시아 '휘청'

입력
2025.02.28 18:37
수정
2025.02.28 18:5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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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2.88%, 상하이종합 1.98%↓
한국 코스피 포함 동아시아 '쓰나미'
"트럼프발 불확실성, 경계 심리 확산"

한 남성이 28일 일본 증시 급락을 알리는 도쿄증권거래소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한 남성이 28일 일본 증시 급락을 알리는 도쿄증권거래소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시행 중인 대(對)중국 10% 추가 관세에 10%를 더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동아시아 증시가 크게 휘청거렸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 폭락도 영향을 미쳤다. 미중 간 관세 전쟁이 더 격화하면 한중일 경제는 극심한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에 관세 10% 또 때린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5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2.88%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도 각각 1.98%, 1.97% 떨어졌고, 홍콩 항셍지수도 3.28% 내려갔다. 전장보다 3.39% 하락한 한국 코스피를 포함, 동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것이다. 대만은 국경일인 평화기념일이어서 증시가 휴장했다.

주요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내달 4일 대중국 10% 추가 관세 부과' 조치다. 미국은 이미 이달 4일 중국산 제품에 한 차례 10% 관세를 매겼는데, 또 동률의 관세를 추가하면 관세율이 20%로 올라간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멈출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도 즉각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천명했다.

'AI 거품론' 파장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중국 특별행정구인 마카오를 방문하고 있다. 마카오=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중국 특별행정구인 마카오를 방문하고 있다. 마카오=AP 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 하락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8.48% 곤두박질쳤다. 전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의 올해 1분기 이익률(총마진)이 70.6%(지난해는 7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자 'AI 거품 공포'가 재확산한 결과다. 그 결과 한국 삼성전자(-3.20%)와 SK하이닉스(-4.52%)는 물론, 일본 도쿄일렉트론(-4.45%) 어드반테스트(-8.78%) 등 아시아 반도체 기업 주가가 줄줄이 떨어졌다.

당분간 증시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전체 그림이 나오기 전까지는 경계 심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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