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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찾은 과기부 장관 "AI 위한 GPU·인력 확보, 시간 싸움"

입력
2025.03.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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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MWC 현장 간담회
"AI 패권 전쟁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앞으로 5년이 중요"
트럼프 반도체법 폐지 주장에 "약속 지켜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전시장 내에서 기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인현우 기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전시장 내에서 기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인현우 기자


앞으로 대한민국이 생존하려면 지금 결단해 민관이 합심해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한 소감이다. 그는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앞으로 5년이 중요하다"면서 AI 인프라에 더 많이 투자하고 인재도 끌어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3일부터 MWC 전시 현장에 머물면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과 에릭슨·퀄컴·화웨이 등 해외 통신장비 기업의 전시장을 두루 돌아봤다. 그는 특히 중국 기업인 화웨이 부스 방문을 돌이키면서 "우리의 표어가 AI 3대 강국이지만 내심 중국은 제치고 2강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전시를 보니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딥시크를 바탕으로 한 생성형 AI 챗봇과 영상 생성을 소개하는 등 AI 서비스와 이를 구현하는 기술에 전시 내용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유 장관은 "화웨이가 종업원이 20만, 연구자가 12만 명이라 하더라"면서 "미국이 자본과 인재, 기술력을 모두 갖춘 일극이기에 경쟁 상대가 없지만 중국도 자본과 인재가 부족하지 않고 정부가 첨단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게 대단한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 실력은 안 밀려... 환경 지원 신속하게 해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MWC 2025 전시장에서 한국 중소기업관을 둘러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MWC 2025 전시장에서 한국 중소기업관을 둘러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유 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AI 개발 역량이 해외 수준에 밀리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한국 통신3사의 전시에 대해선 "AI 시대를 맞아 충분한 경쟁력이 있었다"면서 "서로 협력해서 글로벌 통신사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 AI 산업 전반은 컴퓨팅 인프라인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부족과 우수 인력의 해외 유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국가AI위원회와 과기정통부는 최근 △GPU 2만 장 이상 규모로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마련하고 △국제적 수준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맡을 '특공대'에 이를 지원하겠다는 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또 인재 육성과 유치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유 장관은 "지금보다 GPU가 훨씬 많이 공급돼서 AI 모델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고, 인재 확보에 대해선 "유출은 막고 이미 나간 인력은 불러 들어올 수 있도록 경제적 보상 등 구체적 방안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 자국 중심 정책에 우리 입장 밝혀야"

유상임(왼쪽 네 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비벡 바드리나트(첫 번째) GSMA 신임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유상임(왼쪽 네 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비벡 바드리나트(첫 번째) GSMA 신임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유 장관의 MWC 방문은 한국 과기정통부 장관으로서는 3년 만의 방문인 데다 불법 계엄과 탄핵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부재한 상황에서 국무회의 핵심 장관의 해외 방문이라 큰 관심을 모았다. 유 장관은 "최근 국무위원들이 해외 행사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의했다"면서 "대통령과 총리가 유고 상황이라도 정부는 정상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차원"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방문 기간 행사장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크쥐쉬토프 가브포브스키 폴란드 부총리, 비벡 바드리나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차기 사무총장 등과 면담했다. 브렌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과는 짧게 만나 한미 간 국제공동 연구와 과학기술·AI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

유 장관은 미국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국 중심 정책을 밀어붙이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특히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수혜가 예정된 '반도체과학법'을 폐지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며 "약속이니 지키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바르셀로나=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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