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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의 비명계 공격 겨냥 "민주당은 벌써 계엄 중"

입력
2025.03.06 11:00
수정
2025.03.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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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여권의 대권 잠룡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이재명계 공격으로 촉발된 당내 갈등상을 두고 "이재명 민주당은 벌써 계엄 중"이라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관련 언론 기사를 링크한 뒤 이같이 언급했다.

기사는 이 대표가 지난 21대 국회에서 자신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이 민주당 내 이탈표 발생으로 가결된 사태를 두고 지난 5일 "당시 당내 일부하고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대표는 2023년 9월 대장동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성남FC 후원금·불법 대북송금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당시 민주당은 169석 과반 의석을 점해 국회 체포동의안에서 부결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과는 가결이었다. 민주당에서만 이탈표가 29명이 나온 것으로 추정되며 이 대표는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가 이후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다. 이는 지난 총선에서 '비명횡사' 공천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전날 이 대표는 '가결파' 추정 의원들의 공천 탈락은 당연한 귀결이란 취지로 답해 비명계가 반발했다. 이 대표가 "짰다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라고 언급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영장청구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전 대표는 국회에 출석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 제안 설명을 직접 했었다. 당시 한 전 대표는 이 대표를 겨냥해 "대규모 비리의 정점"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이런 전후 사정을 계엄에 빗대 '이 대표가 무리한 방식을 써서 당내 소수파를 억압한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에 낸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도 "이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는 것이고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받아친 바 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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