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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도 인내심 바닥났나... 트럼프 관세 유예에도 뉴욕 증시 또 급락

입력
2025.03.07 16:55
수정
2025.03.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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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책'에도 뉴욕 3대지수 모두 하락
나스닥 고점 대비 10%↓... '조정국면'
FT "투자자 정책 불확실성 공포 커져"

6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건물 내 주요 지수와 종목 주가 하락 상황이 보이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6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건물 내 주요 지수와 종목 주가 하락 상황이 보이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에 미국 증시도 혼란에 빠졌다. 불확실한 관세 정책에 투자자들이 불안을 느끼면서 주요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부과한 25% 관세를 한 달 추가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뉴욕 증시 3대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8%, 기술 중심 나스닥지수는 2.6% 각각 떨어졌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 하락 마감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눈에 띄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 CNN은 "이번주에만 약 3% 하락한 다우지수는 2023년 3월 이후 2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세웠고, S&P 500과 나스닥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심각한 주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술주 주가가 눈에 띄게 빠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5.7%나 폭락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치 대비 10% 이상 낮아지면서 사실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세 전쟁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성 없는 행보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2월 초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이내 한 달 유예 결정을 내렸다. 관세 발효 예정일인 이달 4일엔 기어이 관세 부과 조치를 강행하는 듯했지만, 이튿날 자동차에 대해 면세 조치를, 다음 날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일부 품목에 한 달간 관세 부과 유예를 발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한 분석가는 FT에 "지난 2주간 혼란이 심해지면서 성장 공포가 싹트고 투자자들 사이에 정책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현 상황을 정부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CNN은 "미국 달러지수가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는 현재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발(發) 무역 전쟁의 다음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이 명확성과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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