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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조용한 윤 대통령... 관저 머물며 헌재 선고 대응 집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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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입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복귀한 뒤 3일째 특별한 메시지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로 점쳐지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내란 혐의로 기소된 형사 재판 대응에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석방 당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모습 등으로 민심이 악화되자 '로우키'로 자세를 낮추며 불필요한 논란을 자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다만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와 면담하고 여권 인사와 전화를 나누는 등 물밑 움직임은 활발하다. 때문에 윤 대통령이 관저 정치를 본격화하거나, 대국민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 측 관계자는 10일 "윤 대통령은 헌재 판결이 있을 때까지는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차분히 기다릴 예정"이라며 "마찬가지로 오늘도 특별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관저 안쪽을 산책하거나 독서를 하며 하루를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의 구속 취소 인용으로 석방된 지난 8일 공개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과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등 내용의 입장문 한 건을 제외하고는 이날까지 별다른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고 있다. 자신의 파면과 직무복귀 여부를 결정 지을 헌재의 최종 선고를 코앞에 두고 있는 만큼, 굳이 눈에 띌 만한 행동은 피하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다만 물밑 움직임은 보다 적극적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 8시 국민의힘 투톱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를 관저로 불러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강성 보수층을 우려하는 중도층을 의식한 짧은 만남이었으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 달라진 대목이다.
앞서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저지를 위한 관저 집결이나 탄핵 반대 집회 때도 참석하지 않았다. 구치소 방문 당시에도 '개인 자격'임을 강조하며 선을 그어왔다. 이날 회동을 두고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두 사람이 당을 잘 운영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복귀 가능성에 희망을 걸면서도 절제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복귀 시를 가정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감축' 등 정책을 뒤집는 등 방안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즉각 반박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대통령 직무 복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기존 발표 정책을 뒤집거나 미리 보완책을 준비 중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의대생 복귀 상황을 잘 관리하고 최대한 전원 복귀 시키려는 노력, 국회 논의 중인 수급 추계 법안의 조속한 입법에 주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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