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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의 방패' 연습 첫날, 北 CRBM 발사…"열흘간 도발 수위 점차 높일 듯"

입력
2025.03.10 17:30
수정
2025.03.10 18: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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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무성 "한반도 극한점 너머로"
전문가 "北, FS연습 수위 따라 강도 높여 도발할 듯"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5일 "김정은 동지께서 2월 24일 주체적혁명무력의 최고군사정치학원인 김일성정치대학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연설에서 "군대를 군사 기술적으로 무장시키기에 앞서 사상적으로 무장시키는 것이 군건설에서 중핵"이라며 "군인과 무기, 사상을 무장력의 3대 요소로 간주한다"라고 강조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5일 "김정은 동지께서 2월 24일 주체적혁명무력의 최고군사정치학원인 김일성정치대학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연설에서 "군대를 군사 기술적으로 무장시키기에 앞서 사상적으로 무장시키는 것이 군건설에서 중핵"이라며 "군인과 무기, 사상을 무장력의 3대 요소로 간주한다"라고 강조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10일 북한이 서해상으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여러 발을 발사하며 약 두 달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이날 한미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을 시작해 이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담화를 통해 FS연습이 “한반도 정세를 극한점 너머로 끌어올린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때문에 FS연습 기간 추가 도발 가능성도 점쳐진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북한 황해도 내륙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미상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평양 바로 아래 황해북도 황주 인근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서해 앞바다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CRBM은 사거리 300㎞ 이하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처럼 발사 사실이 자주 공지되지 않지만, FS연습 첫날이라는 점을 감안해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지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우리 군에 포착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1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1월 6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같은 달 14일엔 자강도 강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을 여러 발 발사했다. 해당 미사일은 약 25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지난달 26일 북한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순항미사일 발사를 단행했으나, 우리 군은 아직 북한의 순항미사일을 탄도미사일로 분류하고 있지는 않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한미 연습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매년 3월 한미가 함께하는 FS연습에 강하게 반발해 왔고, 이 시기에 맞춰 탄도미사일 도발 등을 감행했다. 이날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FS연습에서 한미는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지휘소훈련(CPX) 시나리오와 연계해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FS 기간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지난해 10건에서 올해 16건으로 늘려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북한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전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이 대한민국군부깡패들과 야합해 정전지역의 대기를 달구며 침략적이고 대결적인 전쟁 시연인 대규모합동군사연습 ‘프리덤 실드 2025’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며 "위험천만한 도발적 망동”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담화를 통해 미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CVN) 부산 입항에 적대감을 드러냈고 7일에는 통신 논평을 통해 “전쟁 광란이 가파로운 상승곡선을 그리며 각일각 위험천만한 계선에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으로 FS가 예고된 열흘 동안 한층 높은 수위의 미사일 도발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그간 김여정 부부장 담화 등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라고 보면서 “한미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은 강도의 훈련을 예고한 만큼, (FS 연습 기간 중)미국의 핵 항모나 전략폭격기 등 위협적인 무기가 추가로 전개되면, 이에 대해 북한도 강도를 높여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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