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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일 한미 연합훈련 비판… 미사일 추가 도발 가능성은

입력
2025.03.11 12:00
수정
2025.03.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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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FS 연습 이틀째에도 비난 메시지

북한이 서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0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지대공 유도 미사일 패트리엇(PAC-3)이 배치돼 있다. 이날은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이 시작된 날이다. 평택=뉴시스

북한이 서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0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지대공 유도 미사일 패트리엇(PAC-3)이 배치돼 있다. 이날은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이 시작된 날이다. 평택=뉴시스


북한이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에 대한 비난을 이틀째 이어갔다. 전날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여러 발을 발사하며 FS 연습에 발끈한 북한이 남은 연습 기간 중 추가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미국과 한국군부깡패들 대규모 합동군사연습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한미 군 당국이 전날부터 한반도 일대에서 진행 중인 FS 연습을 비판했다. 통신은 FS 연습을 두고 "침략적이고 대결적인 전쟁시연"이라고 규정하며 "호전광들은 이번 연습 기간에 지난해 조작 발표된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에 따라 우리의 핵무기시설에 대한 '사전원점타격'을 노리는 '작전계획 2022'를 적용해보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단급 이상 연합야외기동훈련이 16건, 경찰과 정부 기관·지방자치단체가 투입되는 통합방위훈련이 238건으로 지난해보다 더 확대됐다며 올해 연습 규모에 대해서도 상세히 보도했다.

이는 이번 연습에 대해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연습 내용과 강도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FS 연습 첫날 저강도의 CRBM 발사로 맞대응한 건 향후 수위를 조절해가며 맞대응해 나갈 것을 예고한 셈”이라며 “향후 북미 대화 시 FS 중단 등 정치군사문제를 공개적으로 의제화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내포한 것”이라고 봤다. 통일부 당국자는 CRBM 발사에 대해 "북한의 동계훈련의 일환일 수 있다"면서도 "동계훈련 자체가 FS 연습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FS 연습 기간에 매년 미사일 도발 등 대응을 해왔다. 2023년엔 전략순항미사일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연거푸 쐈지만 지난해에는 잠잠했다. 그러나 올해엔 ①훈련 규모가 최대 규모인 데다 ②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견제 등을 목적으로 연이틀 비난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아직 수립되지 않은 상태인 점을 감안했을 때, 당장 긴장 수위를 높일 고강도 대응보다는 불편한 내색을 꾸준히 내비치며 미국의 관심을 끌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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