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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41년 만에 새 옷 입은 '태극 문양'...대한항공, 전통에 고급스러움 더했다

입력
2025.03.11 18:00
수정
2025.03.11 18: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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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새로운 CI 공개
1984년 사용 태극 문양 '유지 속 변화'
"대표 국적항공사로서 자신감을 표현"
새 심벌 등 적용된 항공기 바로 운항
조원태 "노하우 보듬어 멋진 항공사로"

새로운 CI가 적용된 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새로운 CI가 적용된 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를 공개합니다!"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 뒤편을 가리고 있던 천막이 걷히자 새 옷으로 갈아입은 여객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쨍한 하늘색이던 본체는 메탈 하늘색으로 빨간색·파란색이 함께 있던 전통 태극 문양이 있던 꼬리에는 진한 남색의 세련된 태극 문양이 있었다. 항공기 옆과 아래에는 바뀐 서체의 'KOREAN'이라는 글씨가 대문짝만 하게 자리 잡았다. 대한항공이 태극 문양을 사용한 지 41년 만의 변신이다.


"한국 대표 항공사로서의 자신감"

대한항공의 새로운 CI.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새로운 CI.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이날 첫선을 보인 CI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하면서 최대 국적 항공사로 거듭난 '통합 대한항공'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으려 했다고 했다. CI는 기업의 심벌, 로고, 서체, 색상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대한항공 측은 "태극 문양(심벌)을 이루는 우아한 선으로 역동적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며 "'대한항공 다크 블루(Korean Air Dark Blue)'색을 사용해 대한민국 대표 국적 항공사에 어울리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도장 색상도 프리미엄을 지향했다. 대한항공 고유의 하늘색 계열 색상을 유지하면서도 메탈 효과를 더해 고급스러운 하늘색을 표현할 수 있는 페인트를 개발해 썼다. 로고는 'KOREAN AIR'로 유지하면서 항공기에는 'KOREAN'으로 줄여 사용한다. 아메리칸항공, 스위스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이 항공기에 'American' 'Swiss'로 국적만 드러내는 방식을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의 새 CI가 적용된 항공기는 12일 오전 인천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도장을 비롯해 기내 서비스 물품 등 고객 접점에 있는 모든 곳에 차례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CI 변천사. 그래픽=이지원 기자

대한항공 CI 변천사. 그래픽=이지원 기자




태극 문양 '유산' 이어간다

직전 대한항공 CI. 대한항공 제공

직전 대한항공 CI.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전신 대한항공공사(Korean Air Lines, KAL)가 첫발을 내디딘 1962년에 택한 CI는 단순하게 '大韓航空'이라고 적었다. 1969년 한진그룹이 인수하면서 태극 마크가 기체에 사용됐고 최근까지 쓰인 '태극 문양'과 '프로펠러'가 회전하는 모양이 합쳐진 CI는 1984년부터 적용됐다. 대한항공은 이 CI를 통해 200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국적 항공사의 길을 걸었다. 조양호 선대 회장이 이끈 델타항공(미국), 아에로멕시코(멕시코), 에어프랑스(프랑스)와 함께 항공 동맹 '스카이팀'을 꾸리고 항공화물 사업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것도 이때다.

대한항공이 태극 문양을 계속 쓰기로 한 것도 이런 유산을 계승하기 위해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CI 공개 행사에서 "3년 전 디자인 회사에서 태극 문양을 뺀 심벌을 가져왔지만 우리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며 "통합 대한항공은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를 하나로 보듬고 장점을 살려 새롭고 멋진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어서 "앞으로 마음과 마음, 세상과 세상을 하늘길로 연결하겠다는 수송의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안전 체계를 갖춰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신뢰를 쌓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신규 CI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신규 CI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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