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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미 부통령 등장에 "우~"… 공연 중 야유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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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12일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워싱턴의 대표적 공연장인 케네디센터의 공연에 참석했다가 관중으로부터 야유 세례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뒤 케네디센터 이사진을 전폭 물갈이하고 다양성 관련 공연을 금지한 데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과 부인 우샤가 전날 밤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미국 국립교향악단 공연 관람을 위해 좌석에 들어서자 관객석에서 야유와 조롱이 터져 나왔다. 소란은 약 30초 넘게 이어졌고, 일부 관객은 밴스 부통령을 향해 “당신이 이 공간을 망쳤다”고 소리쳤다. 이러한 항의에도 밴스 부통령은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여유를 부렸다.
가디언은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이 같은 정치적 의사 표현은 극히 드물다”고 강조했다. 격식과 예절을 중시하는 관객들이 집단 야유를 할 정도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미국 저변의 반감이 극심했다는 의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공연 막간 쉬는 시간에도 관객들이 앞선 밴스 야유 소란에 대해 떠들썩하게 대화했다”며 “이 역시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관객들의 야유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방위적 ‘문화 전쟁’을 불붙이고 있는 데 따른 항의 표시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뒤 “우리가 케네디센터를 장악했다”며 그간 상영됐던 공연들을 ‘워크’(woke·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라는 비난성 용어)로 규정하고 폐지를 예고했다. 이사진을 모두 해임한 뒤 스스로를 이사장으로 임명하고 백악관 최측근 인사들을 이사 자리에 앉히기도 했다. 이에 흥행 뮤지컬 ‘해밀턴’ 제작진이 항의 뜻에서 내년 공연을 취소하는 등 반발이 이어졌는데, 이러한 반감이 결국 이날 ‘부통령 야유 사건’으로 표출된 것이다.
사태 직후 트럼프 행정부는 관객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케네디센터 임시 사무국장에 임명된 리처드 그레넬 북한·베네수엘라 특별임무대사는 이날 오전 센터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청중 대부분이 백인이었고 정치적으로 편협해 보여 걱정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케네디센터 직원들은 “각종 행정명령을 통해 정부 내 다양성 정책을 폐지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양성을 옹호한다'고 주장하는 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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