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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美 '민감국가' 지정에도 "핵추진 잠수함 확보해야... 탄핵에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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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며 합장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17일 “핵무기는 아니지만 핵추진 잠수함을 확보하는 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상황을 두고 ‘여권의 핵무장론’ 때문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이 나오자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것이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을 두고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민감국가 지정에 대해 “독립된 주권 국가의 정치인이 일희일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미국이 우리를 민감국가로 지정하면서 원자력,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협력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이 포함된 민감국가 포함은 '외교 참사'라는 비판도 거세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년 안에 핵무장을 할 수 있다는 (여권의) 허장성세와 미국에 통보 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상황들이 민감국가 지정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3년 1월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자체핵’ 보유 가능성을 언급했고, 보수 차기 대선주자들도 핵 잠재력 확보를 주장해 왔다.
한 전 대표는 “제가 주장한 건 일본과 같이 핵 농축, 재처리 기술을 확보해서 핵무장 직전까지인 핵 잠재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그건 허장성세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민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렇게 '누가 잘했다, 못했다'고 국내에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은 태도다. 이재명 대표처럼 지금 와서 누구 책임이라 할 건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진우 스님은 약 45분 동안의 면담에서 한 전 대표에게 “당의 대표를 맡았던 분이시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런 모든 일에서 가장 근접한 당사자일 수 있고 거기서 크게 자유롭지는 못하다”라며 “책임자의 입장에 있던 분들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참회를 좀 해야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국민들께도, 종교계 어르신들께도 죄송하다”며 “이런 상황을 국민이 겪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고 제 책임이 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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