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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에 진심인 LG...그룹 전체가 넷제로 뛰고 승계절차 원칙 내고 CEO 교육

입력
2025.03.03 14: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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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국제 공시 기준 선반영해 ESG 보고서 발간
최고경영자 후보군·선정 방식 보고서에공개
계열사별 탄소중립 IT 플랫폼 공유...성과 한 눈에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3억 달러(약 3,500억원)를 투자해 북미법인 뉴저지 신사옥을 친환경 건물로 건립했다. 나무 1,500그루 이상을 심어 전체 부지 중 약 60%를 녹지로 조성하고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2021년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리드(LEED)의 최고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다. (주)LG 제공

LG전자는 2017년부터 3억 달러(약 3,500억원)를 투자해 북미법인 뉴저지 신사옥을 친환경 건물로 건립했다. 나무 1,500그루 이상을 심어 전체 부지 중 약 60%를 녹지로 조성하고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2021년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리드(LEED)의 최고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다. (주)LG 제공


LG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진심'인 그룹으로 꼽힌다. 사회적 관심이 뜨거운 환경 분 야부터 3세 경영으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 LG의인상으로 대표되는 사회 환원 정책까지 장단기 계획과 이행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 고객과 주주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건 기후변화 관련 대응이다. LG전자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생 원료 사용을 늘리는 '탈(脫) 플라스틱' 캠페인에 속도를 내 2023년에는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약 5만4,000톤)이 전년 대비 65%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 원재료의 생산·소비·폐기까지 아우르는 자원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고 2022년 'RE100(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쓰자는 캠페인)' 등 중장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세운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2024년 9월 5일 ㈜LG가 그룹 차원에서 발간한 세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ESG Reporting)에는 이런 노력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LG전자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난 한 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담았는데 특히 기후변화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물리적(폭염, 침수 등 기후 관련 재해), 전환적(탄소 규제, 전기요금 상승, RE100 이행 등 정책·법률·기술적 요인) 위험 요소를 단기(~2025년), 중기(~2030년), 장기(~2050년)로 나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찾아낸 위험 요소 관리 방안을 고도화하고 정부가 지정한 '녹색경제 활동'에맞는 사업(2차전지·전기차, HVAC·고효율 히트펌프,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 폐기물 분해 관련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기후변화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는 지난해 발간한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국내에서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추진 계획을 보고서 형태로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LG가 처음이다. 지난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회사는 전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약 58만톤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약 77% 늘리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LG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단계 별로 감축 과제를 이행하며 성과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탄소감축 계획 담은 'LG그룹 통합 로드맵' 수립

LG화학의 재활용 플라스틱이 휠체어 스포크 가드로 재탄생했다. LG화학은 2024년 8월 사회가치실현 프로젝트 기업 COC랩(Circle of Change Lab)과 함께 친환경 소재로 만든 스포크 가드에 디자인을 입혀 어린이 10명에게 전달했다. (주)LG 제공

LG화학의 재활용 플라스틱이 휠체어 스포크 가드로 재탄생했다. LG화학은 2024년 8월 사회가치실현 프로젝트 기업 COC랩(Circle of Change Lab)과 함께 친환경 소재로 만든 스포크 가드에 디자인을 입혀 어린이 10명에게 전달했다. (주)LG 제공


이 보고서를 통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그룹 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99%를 차지하는 7개사가 실질적이고 단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추진 계획을 제시했다. 계열사 별로 상이했던 탄소중립 목표와 실행 방안을 그룹 차원의 목표로 통합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일관된 기준을 적용한 '그룹 통합 로드맵'도 제공한다. 제품을 생산하며 직접 내보내는 탄소(스코프1)와 전력 사용 등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2)를 2018년 대비 2030년 27%, 2040년 62% 줄인 뒤 2050년까지 100% 감축해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LG는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의 전력을 재생 에너지로 100% 전환 △온실가스 배출량 직접 감축 △탄소 직접 흡수·제거할 수 있는 산림 조성 등 중장기적 상쇄 사업 발굴 △기후 거버넌스 중심의 탄소중립 이행 체계 구축 및 모니터링 강화 등의 탄소중립 4대 전략을 세웠다.



LG, ESG 경영 현황 투명하게 공개

(주)LG가 2024년 9월 발간한 '2023 ESG보고서' 일부분. 2023년까지 '리더십 안정성' 분야를 대략적으로 소개했지만 지난해에는 최고경영자 승계 분야를 따로 떼어 내 후보군 교육과정 등을 추가로 소개했다. 보고서 캡처

(주)LG가 2024년 9월 발간한 '2023 ESG보고서' 일부분. 2023년까지 '리더십 안정성' 분야를 대략적으로 소개했지만 지난해에는 최고경영자 승계 분야를 따로 떼어 내 후보군 교육과정 등을 추가로 소개했다. 보고서 캡처


그룹 경영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점도 LG그룹의 특징이다. 일례로 LG의 ESG 리포트는 해마다 '최고 경영자 승계'에 대한 원칙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둔다. 매년 주요 경영진, 인사 임원 등으로 구성된 경영진 인사 협의체를 열어 LG 최고경영진(C-Level 임원) 및 주요 사외 인사를 대상으로 그룹 최고경영자 후보단을 선정해 교육, 평가를 거쳐 뽑는다는 게 핵심이다. LG는 2024년 ESG보고서에서 "최고경영자 요건 정의 후 검증을 통해 즉시 보임이 가능한 차기 후보와 3~5년 후 보임이 가능한 장기 후보로 구분해 두 세배 수 규모로 선발한다"며 "뽑은 인원에 대해 연중 평가를 통해 자질을 검증하고 최고경영자 변경 시 경영진 인사협의체와 지원 부서의 검증을 거쳐 관리 중인 후보단 중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이사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한다"고 원칙을 안내했다. 최고경영자는 직무 순환 제도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도록 그룹 교육기관(LG인화원)과 연계한 사업가 육성 교육을 받는다.

비(非) 재무 데이터를 통합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ESG IT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Intelligence)'도 만들었다. 2023년 6월 LG 그룹 내 1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정식 오픈한 이 플랫폼은 LG그룹의 ESG 데이터 현황과 변동 추이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설루션을 활용한 외부 정보와 리스크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계열사 별로 달랐던 ESG 관리 기준을 통일하기 위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에서 총 46개의 표준 지표를 수립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사업장은 물론, R&D, 판매, 물류 단계까지 ESG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게 보다 투명하고 일관성 있는 ESG 성과와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선한 사회를 위한 LG의인상 운영

LG그룹 CI. LG제공

LG그룹 CI. LG제공


LG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5년부터 LG 의인상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LG복지재단이 제정해 현재까지 230여 명에게 '의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에는 장기간 묵묵히 선행과 봉사를 이어온 시민으로 수상 대상자를 확대했다.

LG 관계자는 "LG가 지닌 역량으로 사회적 역할을 꾸준히 실천해 우리 사회에서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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