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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쏠리지 않은 중도층 ...설 민심에 여야, 귀 열어야

입력
2025.01.27 00:10
23면


설 연휴를 앞둔 24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귀성 열차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설 연휴를 앞둔 24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귀성 열차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접전 중이다. 지난달 불법계엄 이후 민주당으로 지지율이 쏠렸다가 이달 들어 국민의힘 상승으로 다시 팽팽해졌다. 조기 대선 정국이 형성되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이 각각 결집한 결과다. 24일 발표된 한국갤럽 정기 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15%로, 2022년 3월 대선 직전(14%)과 비슷해졌다.

결국 중도층 민심이 정국 향배를 가를 것이다. 가열되는 정치 양극화로 보수·진보가 강하게 뭉칠 수록 중도층 영향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여론조사에 나타난 중도층 민심은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기울어져 있다. 24일 갤럽 조사에서 중도층 응답자의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24%, 민주당이 44%였다. 중도층 사이에서 정권교체 찬성은 60%, 정권재창출 찬성은 27%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은 71%, 반대는 21%였다.

다만 중도층 민심의 변동 가능성도 상당하다. 중도층 응답자 중 무당층은 25%였고,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은가'라는 질문에 의견을 유보한 비율은 41%에 달했다. 국민의힘을 신뢰한다는 답변은 22%,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71%였으나, 민주당에 대해서도 신뢰와 불신이 44%와 45%로 팽팽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중도층이 윤 대통령 탄핵과 정권교체에 찬성하는 중도층보다 적은 것도 민심이 민주당 지지로 굳어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여야가 설 연휴를 앞두고 ‘민생’ ‘실용’을 앞세운 것은 지지층을 다지고 중도층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여야 행보는 실망스럽다. 국민의힘은 지지율 상승에 취해 윤 대통령을 무리하게 비호하고 부정선거론 등 각종 음모론을 부추겼다. 민주당은 국무위원 연쇄 탄핵 겁박 등으로 ‘오만한 야당’ 프레임을 벗지 못한 채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에 안주했다. '윤석열 때리기'나 '이재명 때리기'만으로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정을 안정시키고 법치와 민주주의를 회복할 정치 세력이 누구인지를 중도층은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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