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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뒤집은 가성비 AI '딥시크', 우리도 못할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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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작은 인공지능(AI) 기업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2023년 설립된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가 만든 추론 AI 모델 ‘R1’은 수학경시대회문제 등 성능 테스트에서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o1’보다 나은 결과를 내놓았다. 더구나 딥시크는 미 제재로 엔비디아의 첨단 고가 AI 가속기인 H100 대신 성능이 떨어지는 H800을 사용했다. 개발비도 8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의 빅테크가 AI 개발에 수천억~수십조 원씩 써온 것과 달리 딥시크는 데이터 학습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쩐의 전쟁’으로 불리던 AI 경쟁 판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에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하루 새 850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혁신적인 가성비 AI 모델을 만든 딥시크가 중국 국내파 젊은 인재들로 구성된 스타트업이란 사실은 더 놀랍다. 자본금은 20억 원, 연구개발(R&D) 인력도 200명이 안된다. 대부분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명문대 졸업 20·30대다. 미 정부는 ‘제재의 역설’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AI의 '스푸트니크 충격'이란 평가도 나온다.
미래 AI 패권을 둘러싼 미중 전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 오픈AI와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AI 인프라에 총 5,000억 달러(약 710조 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구상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AI 최대 강국을 목표로 한 중국은 10조 위안(약 2,000조 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AI 3대 강국(G3)’ 청사진을 내놨지만 지난해 9월 제1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이후 별 진전이 없다. 정치 혼란에도 AI 투자와 지원은 계속돼야 안보와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
딥시크의 성공은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은 “기술과 창의성, 열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딥시크로 더 커질 AI 시장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천문학적 투자비와 과도한 에너지 소비 문제도 가성비 AI로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AI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국내 AI 기업도 세상을 뒤집을 만한 쾌거를 내 놓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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