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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이어 베네수엘라도 "이민자 귀환 수용"… '트럼프 압박'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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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특별 임무를 띤 특사까지 파견하며 '이민자 수용'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미국 내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대선에서 '부정 선거'로 승리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불법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백악관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달 이민자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겪은 콜롬비아도 태도를 바꿔 이민자들에게 "본국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수용된 모든 베네수엘라 국적 불법 이민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썼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에서 자국민들을 데리고 올 교통편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는 미국의 리처드 그리넬 북한·베네수엘라 담당 특사가 전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을 방문해 협상을 벌인 결과다. 베네수엘라는 자국에 억류된 미국인 6명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그리넬 특사 파견을 두고 미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나온다.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7월 대선에서 '3선'에 성공했지만, 미국은 "실제 투표 결과는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의 승리"라며 마두로 정권의 정당성을 부정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베네수엘라·이란 특사를 지낸 엘리엇 에이브럼스는 AP통신에 "(미국 특사가) 마두로를 만난 사실이 마두로의 통치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될 것"이라며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 특사를 보낼 필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번 특사 파견이 마두로 정권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지 않고, 나는 그동안 베네수엘라와 마두로를 반대해 왔다"고 답했다.
이민자 수용을 거부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50% 관세 폭탄' 위협을 당한 콜롬비아는 결국 꼬리를 내렸다. 구스타보 페드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엑스(X)를 통해 "미국에 (체류 자격을 증명할) 서류가 없는 콜롬비아인들은 미국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빨리 콜롬비아로 돌아와 달라"며 "콜롬비아에서 사회적 부를 만들자"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에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이다.
앞서 페드로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국의 '관세 위협' 이전만 해도 "이민자를 범죄자로 다뤄선 안 된다"며 수갑까지 채우는 미국의 이민자 강제 송환에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로 협박하자,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도 내비쳤다. 하지만 닷새 만에 트럼프 대통령 요구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페드로 대통령의 (콜롬비아 출신 미국 이민자에 대한) '귀국 촉구'를 둘러싸고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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