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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망치보다 낮다… 경제학자 100명 "올해 경제성장률 1.6%"

입력
2025.02.02 16:00
수정
2025.02.02 16:4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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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망치 1.8%보다 0.2%포인트 낮아
'미국 보호무역 강화 등 부정 영향' 83%
탄핵 '단기 영향' 57%, '장기 영향'도 40%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2024년 5월 23일 뉴욕 브롱크스 남부 선거 유세에서 청중에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뜻의 트럼프 캠프 선거 슬로건)’ 모자를 던지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2024년 5월 23일 뉴욕 브롱크스 남부 선거 유세에서 청중에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뜻의 트럼프 캠프 선거 슬로건)’ 모자를 던지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국내 경제학자 100인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평균 1.6%로 예상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정부 전망치보다 0.2%p 더 낮은 것이다. 12·3 불법 계엄 사태에 이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영향으로 앞으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대학 경제학과 교수 100인을 대상으로 1월 6~17일 실시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는 1월 2일 기획재정부가 '2025년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예상한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1.8%보다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 전망과는 비슷하다. 한은은 지난달 16일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1.9%에서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전망치는 이보다 더 낮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3일 발표한 보고서 '최소한의 성장'에서 올해 한국의 GDP가 전년 대비 1.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1.3%에서 1.2%로 내렸다. 영국 경제 분석 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1.1%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경총 조사에서 향후 우리 경제의 성장 전망을 묻자 64%가 '상당 기간 성장 정체'라고 했다. '일정 기간 하락 후 완만한 속도로 회복 지속' 응답은 35%에 그쳤다. 앞으로 반등해 가파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없었다. 우리나라 산업 전반의 경쟁력에는 '비관적'이란 응답이 56%로 가장 많았다. 낙관적이라는 응답률은 9%뿐이었다.


"자국 우선 냉혹한 글로벌 경쟁 격화"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 회관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 회관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는 응답자의 83%가 '미국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한미 협력 강화 등 긍정 영향을 전망한 응답자는 8%에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등 최근 정치 불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에는 '단기간 부정 영향을 줄 것이지만 중장기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57%로 가장 많았다. 반면 '단기는 물론, 중장기로도 부정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도 40%에 달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첨단기술 경쟁 심화, 보호무역 확산, 소비 부진 등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경제학자들도 경제 상황과 전망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자국 우선의 냉혹한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생존과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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