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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도와 달라"... 권영세·이재명 조문, '하늘이법'도 속도

입력
2025.02.12 16:30
수정
2025.02.12 22:3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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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에 정치권 애도
최상목 대행·여야 대표 빈소 조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교사에게 피살된 김하늘양을 추모한 뒤 유가족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교사에게 피살된 김하늘양을 추모한 뒤 유가족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정치권이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8)양의 죽음을 일제히 애도하고, 이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신질환 교사들의 복직심사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일명 '하늘이법' 제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12일 김양의 빈소에는 정부와 여야 대표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먼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16분쯤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양의 빈소를 찾았다. 최 권한대행은 유족이 자녀를 잃은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아이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장상윤 사회수석과 빈소를 방문해 "정부에서 최선을 다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야 대표들도 기존 일정을 조정해가며 서둘러 대전으로 향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초 예정됐던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이·취임식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유족들을 만나 조의를 표했다. 권 위원장은 조문 직후 페이스북에 "8살 어린아이의 무고한 희생 앞에 어떤 말을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럽다"며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재판 3차 공판이 끝나자마자 김양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장치를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양의 아버지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바라는 건 앞으로 우리 하늘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여야 대표들이 빈소에 와주셔서 하늘이를 한번 만나주시고, 제 이야기를 꼭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 같은 거 잘 모르지만, 나랏일 하는 분들이 하늘이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비극 재발하지 않도록"… 여야 한목소리

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에 12일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고 김하늘양을 추모하고 있다. 뉴시스

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에 12일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고 김하늘양을 추모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는 한목소리로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다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당국은 사태가 일어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기 바란다"며 "학교에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학교 당국과 교육청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제도적 허점이 없었는지 꼼꼼하게 따지고 보완할 것은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차원에서 '하늘이법' 제정도 신속히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신질환 교사의 근무 및 복직 등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거나, 교사의 정신 건강을 체계적으로 재정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학교별로 학교전담경찰관(SPO)을 1명씩 의무 배치하는 조항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당정협의회를 열고 관련 입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회 교육위원회도 오는 18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 교육청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사건 관련 보고를 받는 등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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