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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 달라"…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 간절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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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만난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족 대표(가운데)와 대표단.
벌써 그날 일이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일까. 겨우 51일 전 일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은 시간을 되돌려 그날이 꿈이길 간절히 소망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매번 울음을 삼켜야 했다. 탑승자 179명이 비명에 갔는데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한 사회 분위기도 유족들에겐 그저 야속할 뿐이다. 박한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 대표가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첫 마디로 "잊지 말아 달라"고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날'은 유족끼리만 공유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었다. 해서, 박 대표는 "조만간 유족들이 참여하는 사단 법인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희생자들이 잊혀진 존재가 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물론 여기엔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사고 원인 조사와 국회 특별법 제정에 대응하겠다는 생각도 녹아 있다. 사단 법인 출범 작업이 세 갈래로 나뉘어져 진행 중인 것도 그래서다.
박 대표는 "기존 판례와 특별법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분석하는 팀, 유족들이 직접 (특별법안에) 담을 내용을 발굴해 의회에 상정을 부탁하는 팀, 유족들이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반드시 필요한 내용을 특별법에 담을 수 있는 지 분석하는 팀으로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진상 규명 절차가 본궤도에 오른 것도 유족들이 사단 법인 출범을 서두르는 이유다. 국회는 지난달 16일 12·29 여객기 참사 특별위원회를 출범, '제주항공 참사 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조위도 향후 1년 6개월 내 사고 원인 등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유족들이 느끼는 가장 큰 의문은 국토교통부가 왜 저 둔덕(로컬라이저)을 만들었는가 하는 점"이라며 "그러나 그것만이 100% 원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대표는 유족 측이 추천한 전문가가 사조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 사항은 없었던 일로 물렀다. "현재는 정부가 (유족들에게) 감추는 것 하나 없이 투명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정부 발표를 믿고 기다리겠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불과 두 달 전 소중한 가족을 잃어버린 참사에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것에 대해 유족들이 너무나 힘들어한다"며 "희생자들의 한을 풀기 위해선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야 하는데, 이는 모든 이들이 내일처럼 관심을 기울여 주셔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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