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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AI 품은 스마트 안경...기회 못 잡던 XR, 부활 신호탄 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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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전시장에 체험용으로 나온 레이밴 메타 안경. 바르셀로나=인현우 기자
헤이 메타, 오늘 바르셀로나 날씨가 어때?
메타의 스마트안경 '레이밴 메타 글라스'를 끼고 질문하자 인공지능(AI)이 연결된 음성이 정보를 찾은 후 "오늘은 비가 온다"고 답했다. '메타 AI'라고 불리는 AI 비서가 장착돼 착용자와 소리로 소통하는 것이다.
원래는 안경의 카메라를 통해 물체를 인식하고 설명해 주는 기능도 있었지만 유럽에선 써볼 수 없었다. 제품 시연을 맡은 메타 관계자는 "미국·호주·캐나다만 적용된다"면서 "유럽의 규제 문제가 해소되면 조만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메타는 레이밴 안경을 2024년 11월 유럽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람객이 MWC 2025 삼성전자 전시장에 나온 '프로젝트 무한' 기기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동안 틈새 시장에 머물렀던 혼합현실(XR) 제품이 스마트안경이라는 새로운 형태와 AI에 힘입어 다시 기대할 만한 미래 시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도 삼성전자-구글 동맹의 '프로젝트 무한' 시제품이 등장했고 일본과 중국 기업들도 증강현실(AR)을 활용하는 제품을 여럿 들고 나왔다.
이날 삼성전자 전시장에 나온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은 방문객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XR 시장은 그동안 메타가 독주하다시피 했지만 애플이 '애플 프로'로 뛰어들었고 구글도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으로 출사표를 밝혔다.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이 장착된 첫 제품이 '프로젝트 무한'이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몰입감을 중시하는 가상현실(VR) 제품에 좀 더 가깝다. 다만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전시장에서 "스마트안경 쪽으로도 진화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관람객이 3일(현지시간) MWC 2025 NTT도코모 전시장에서 증강현실(AR) 기능이 있는 안경 '미르자'를 착용하고 서예 체험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인현우 기자
MWC 전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XR 제품은 스마트안경 형태를 택하고 있었다. 중국 트랜션 계열 브랜드 테크노는 '테크노 AI' 생태계 제품 중 하나로 XR 안경인 'AI 글라스'와 'AI 글라스 프로' 등 2종을 소개했다.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고노큐'라는 스마트안경 브랜드 밑에 일반 이용자들도 쓸 수 있는 신제품 '미르자'를 이르면 올여름 출시한다고 밝혔다.
XR은 통신업계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5세대 이동통신(5G)이 등장할 때부터 통신망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새로운 제품 형태로 기대를 받았다. 2023년 MWC 때 삼성전자 부스에서 "XR 기기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던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프로젝트 무한을 보면서 "걸어다닐 수 있나" "통신칩이 장착돼 있나" 등 질문을 쏟아냈다. 김영섭 KT 대표도 '무한'을 보며 "선주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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