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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어떻게, 왜 망가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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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비철금속 산업을 선도하는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대주주인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협력하여 경영권 확보에 나서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기업 경쟁력과 주주가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현재 ESG 경영 강화와 함께 2차전지 소재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영풍은 배당 확대 및 경영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보이며 고려아연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풍과 고려아연 간 분쟁의 원인은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현대차그룹, 한화, LG화학 등과 협력하여 우호 지분을 확대하며 영풍 지배력을 견제하고 있다. 또 고려아연은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영풍은 관련 리스크를 우려하여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배당 정책도 갈등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영풍은 고려아연의 배당 축소에 반대하며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세대 차이와 소통 부재도 분쟁의 중요한 원인이다. 영풍 장형진 고문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간의 세대 차이가 경영스타일과 의사결정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3세대 경영으로 접어들면서 두 가문의 유대감이 약해진 것도 분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고려아연은 현재 업계 최고수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ESG경영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10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한국ESG연구소와 한국ESG기준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일부 투자 결정이 논란이 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결정은 단기적 재무 지표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고려아연은 100분기 연속 흑자라는 성과와 함께 2차전지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를 모색 중이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PBR과 PER 등에서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배당성향도 2023년 68.8%를 기록하며 주주친화적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가질 경우의 부정적 영향이다. 최근 홈플러스 사태처럼, 사모펀드 인수 이후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의 콜옵션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해외 기업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사모펀드 특성상 투자금 회수를 위한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고려아연을 인수할 만한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해외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기 어렵다.
경영권 분쟁은 고려아연의 장기 성장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사업 투자가 지연되거나 단기실적 중심의 경영이 강화될 우려가 있다. 2차전지 소재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면 국내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우수한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는 기업의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안정적 경영환경이 필수적이며, 이는 곧 국가 산업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정부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은 고려아연 기업가치 훼손을 막고 지속가능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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