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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운 다시 고조… 휴전 연장 지지부진 속 이스라엘, '새 전쟁 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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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폭격으로 출입구가 붕괴된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샤피이 모스크에서 7일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기도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가자시티=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2단계 휴전' 협정 논의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가자지구에 다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1단계 휴전' 만료 이후 일주일간 지속되는 이스라엘군의 산발적 공격 탓에 가자지구는 휴전도, 전쟁 재개도 아닌 '회색지대(Grey Zone)'가 됐다. 이스라엘이 '새로운 전쟁 계획'을 수립했다는 외신 보도마저 나온다. 양측은 뒤늦게 중재국에 대표단을 파견했으나,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통치권을 유지하려는 하마스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거의 매일 공습을 감행하면서 '전쟁 재개'의 공포감이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시티 교육부에서 근무하는 라난 알아슈카르는 가디언에 "전투가 오랫동안 멈춘 것에 안도감을 느꼈지만, 지금은 전쟁이 다시 시작될까 봐 불안해서 뉴스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불안감 증폭은 가자지구가 현재 '회색지대'라는 점에 기인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1단계 휴전 기간은 지난 1일 종료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1단계 휴전 중 2단계 휴전 논의를 마쳤어야 했다. 그러나 양측은 인질·수감자 석방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지 못했고, 합의안 도출에도 실패했다. 휴전도, 전쟁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사이, 이스라엘은 산발적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7일 이스라엘군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가자 남부 라파에선 2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관영통신 와파는 "지난 한 주간 알지나이나, 아슈샤우카 등 주거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폭격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7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지역에서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식료품을 구매한 뒤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자발리야=AP 연합뉴스
심지어 이스라엘은 이미 전쟁 재개 준비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점진적으로 압박해 가자지구를 다시 침공하려는 계획을 모색 중"이라고 8일 전했다. 우선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 물품 반입을 막은 뒤, △전기·수도 차단 △북부 주민 강제이주 △대규모 공습 등의 순서로 단계별 전략까지 수립했다는 게 WSJ 설명이다. 이 중 구호 물품 차단 조치는 지난주 이미 이뤄졌다. 7일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작전을 위한 긴급 전투 준비 명령을 내렸다"는 이스라엘 공영 언론 보도도 나왔다.
다만 휴전 지속을 위한 '청신호'가 없지는 않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단계 휴전 협상을 위해 중재국들에 각각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하마스는 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중재국들과 만나 논의했다. 2단계 휴전 협상 시작에 긍정적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협상 진전을 위해 10일 카타르 도하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협상은 난항을 겪을 공산이 크다. 2단계 휴전과 관련, 서로 상반되는 조건을 제시하는 이스라엘·하마스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각자 입장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보안컨설팅 기업 글로벌가디언의 연구 책임자 제브 페인터치는 "하마스는 가자지구 통치권을 놓지 않으려 하는 반면,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는 하마스 제거"라며 "양측의 목적이 (완전히) 배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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