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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 석방에 한동훈 등 與 대선 주자들, 역동작 걸려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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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부산 부산진구 영광도서 8층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으로 여권 대선 주자들이 '역동작'에 걸려 '멘붕'(멘털 붕괴·'정신적 충격으로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하는 속어)이 왔다"고 11일 진단했다. '역동작'이란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가 예상했던 방향의 반대편으로 몸을 급격히 움직이는 것을 뜻하는데, 이로 인해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할 때 주로 쓰이는 용어다. 즉,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전제로 조기 대선 준비에 나섰던 '잠룡'들이 지난 7일 그에 대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이라는 뜻밖의 변수를 만나 스텝이 그만 꼬여 버렸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거나, 적극적 반대를 안 했던 후보들은 망한 것"이라며 이같이 논평했다. 서울구치소에서 나온 윤 대통령이 이제 이른바 '관저 정치'에 나서면서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국민의힘 차기 대선 후보 경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이 의원의 분석이다.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했던 당내 대선 주자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있다.
이 의원은 12·3 불법계엄을 정면 비판하는 등 윤 대통령과 대립을 빚었던 한 전 대표가 특히 곤란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석방된 8일) 비트코인 관련 게시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더니 '구속 취소는 잘된 일'이라고 얘기하며 희한한 행동을 보였는데, 역동작에 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전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에서 "언젠가 때가 되면, 대통령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역동작에 걸린 대선 주자의 낙선 사례가 있었다고 이 의원은 언급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는데 나중에 (국정농단 사건) 수사는 불구속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후보가 있었다"며 "탄핵에 찬성한 사람은 '마음이 바뀌는 건가'라고 공격했고, 반대했던 사람은 '배신자 아닌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거론한 인물은 유승민 전 의원으로 추정된다. 당시 바른정당 대선 후보였던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면서도 "국가 지도자의 품위를 생각해야 한다"며 검찰의 불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보수 진영 내에서 끊임없이 '배신자'라는 공세에 시달렸다.
이 의원은 비록 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검찰 수사 과정의 절차적 문제점 탓에 석방되긴 했으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광장에 적극 나서서 (보수층을) 결집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용산(대통령실) 쪽 분위기를 들어보니 (탄핵안) 기각을 다투기(이끌어내기) 위해 헌재를 자극하지 않는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일반 대중의 생각과 달리 탄핵이 안 될 것으로 믿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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