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트럼프, 머스크·루비오 갈등 봉합 ‘안간힘’… “자택 불러 만찬”

입력
2025.03.11 20:00
수정
2025.03.11 20:15
구독

각료회의서 충돌한 두 사람 간 화해 주선
"트럼프 1기처럼 관료 다툼 방치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의 발언을 흐뭇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의 발언을 흐뭇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각료 회의에서 격렬히 충돌한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간 갈등 해소를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리더십까지 손상을 입기 전에 부랴부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가 8일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자택에 머스크와 루비오를 초대해 만찬을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 도중 연방정부 공무원 해고 문제와 관련, 최측근 참모 2명이 말다툼을 한 지 이틀 만에 대통령이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한 셈이다. 해당 회의에서 머스크가 루비오를 겨냥해 "국무부 직원 해고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루비오는 적극 반박했는데, 이 과정에서 고성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찬의 목적은 '머스크·루비오의 화해'였다는 게 더힐의 해석이다. 두 사람의 다툼은 7일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로 알려지며 '갈등설'로까지 비화했는데, 트럼프로선 이러한 상황이 결국 자신의 리더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을 공산이 크다. 매체는 "각료 회의 후 트럼프가 '각 기관장들이 인력·지출 감축 결정에 주도적 역할을 더 많이 하라'고 언급했고, '두 사람(머스크와 루비오)이 더 단합해 일하기를 원한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26일 트럼프 2기 첫 각료 회의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26일 트럼프 2기 첫 각료 회의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만찬 다음 날인 9일, 트럼프는 기자들과 만나 "머스크와 다른 행정부 고위 관리들 사이에서 논쟁이 없을 수는 없다"면서도 "적대적 감정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와 루비오 간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도 트럼프는 두 사람의 관계가 원만하다면서 "다른 이야기는 모두 가짜 뉴스"라고 적었다.

더힐은 트럼프가 집권 2기 동안 관료들 간 다툼이 있을 경우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1기 시절 이미 행정부 내 갈등으로 정치적 타격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의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이었던 재러드 쿠슈너와 상당한 불화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고, '트럼프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다른 고위직들과 사사건건 충돌했다. 그리고 이는 대통령의 리더십 논란으로 이어졌다. 트럼프가 이번에 '머스크·루비오 갈등 중재'에 황급히 나선 것은 이 같은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매체는 짚었다.

오세운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