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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미국 "30일 즉각 휴전 합의"... '공'은 러시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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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미국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있다. 테이블 왼쪽은 미국 대표단으로 참석한 마이크 왈츠(왼쪽 첫 번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코 루비오(왼쪽 두 번쨰) 국무부 장관이 앉아 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에 배정된 테이블 오른쪽에는 안드리 예르막(오른쪽 첫 번째)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드리 시비아(오른쪽 두 번쨰) 외무부 장관이 앉아 있다. 제다=EPA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30일간 휴전한다'는 안에 전격 합의했다. 아직 러시아 동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이 일시적이나마 멈출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가진 고위급 회담 뒤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는 당사자들의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는 즉각적인 30일 임시 휴전에 돌입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됐으며, 이는 러시아가 수용하고 동시에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022년 2월 24일 개전 이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멈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안전 보장 방안 논의를 위한 협상팀을 꾸리는 한편, 관련 협상을 즉각 시작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30일 휴전'을 장기 평화 디딤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 중단을 즉시 해제하고 안보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국이 요구해온 이른바 광물 협정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체결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 광물 협정은 우크라이나 내 전략 광물에 대한 개발권 일부를 미국이 넘겨 받는다는 내용이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 대표단으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보좌관이 참석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에는 안드리 예르막 대통령 비서실장, 안드리 시비하 외무부 장관,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부 장관 등이 포함됐다. 이번 회담은 약 9시간 가량 이어졌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의 합의를 러시아가 받아들이도록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루비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긍정적 조치를 취했으며 러시아가 보답하기를 바란다"며 "러시아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호의적인 제스처는 이를 수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번주 중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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