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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투기 폭탄, 우리 국경선 넘었더라면"…또 놀림감 된 공군 오폭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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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가 진행 중인 12일 오전 미 공군의 F-16 전투기가 광주 서구 치평동 하늘에서 비행 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북한이 지난 8일에 이어 두 번째로 우리 공군의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를 거론하며 12일 비난 논평을 냈다.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오폭 사고를 재차 거론한 것인데 "북쪽으로 투하됐다면 어땠겠느냐"며 우리 군을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가 엿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위험천만한 미한(한미)합동군사연습의 불길한 전조’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지난 6일 발생한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와 관련해 “우리와의 전면 전쟁을 가상한 대규모합동군사연습 전야에 바로 공화국 남쪽 국경 가까이에서 일어났다”며 “만에 하나 폭탄이 조금만 더 북쪽으로 투하되어 우리의 국경선을 넘어섰더라면 사태가 어떻게 번져졌겠는가 하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날 오폭 사고를 거론한 건 지난 8일 노동신문 보도 이후 나흘 만이다. 신문은 당시 “공군 전투기 2대가 표적지인 (승진과학화)훈련장으로부터 8㎞ 떨어진 민간인들이 살고 있는 마을 일대에 무려 8개의 폭탄을 떨궜다고 한다”며 사고 소식과 피해 상황을 묘사하고, 우리 군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한 바 있다. 북한은 이날 통신 보도에선 “위험천만한 미한합동군사연습의 불길한 전조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조선반도 정세악화의 근원인 핵전쟁 시연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며 오폭 사고와 FS를 연계하는 데 무게를 뒀다.
북한은 지난 10일 시작해 20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군 당국의 FS 연습을 겨냥해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공식 훈련 첫날인 10일엔 서해상으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여러 발 발사하는 등 저강도 도발도 감행했다.
통신은 또 오폭 사고로 FS 훈련에서 소총 사격을 포함한 모든 실사격 훈련이 중단된 데 대해 "일종의 '벙어리 연습'으로 변신시켰다"고 조롱하면서도 "내외에 증폭된 그 위험성, 엄중성은 가리울 수도 잠재울 수도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우발적인 한 점의 불꽃이 조선 반도와 지역, 세계를 새로운 무력충돌에 말려들게 할 수 있었음은 결코 무리한 상상이 아니"라며 "만약의 경우에는 경고 없이 무자비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FS 연습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오폭 사건을 재거론한 것은 FS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수단”이라며 “오폭 사건이 자신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즉 오발사로 북측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미에 부담을 주고, 훈련 중 오발이 핵전쟁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경고한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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