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30일 휴전' 환영했지만... 유럽, 대화 못 낄까 여전히 '불안'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30일간 멈추자'는 데 합의하자, 우크라이나 우방인 유럽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러시아 동의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나 '2022년 2월 개전 이래 휴전'에 가장 가까운 그림이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안감도 엿보였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종전 문제 추가 논의를 하겠다고 합의했음에도, 정작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방안을 마련 중인 유럽이 낄 틈이 여전히 좁기 때문이다.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이 회담을 마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 제다=AP 뉴시스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지도부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서 미국·우크라이나가 '30일간 휴전 및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재개'에 합의한 것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의 포괄적이며 정의롭고 항구적 평화를 위한 긍정적 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은 러시아로 넘어갔다"며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 것을 공개 압박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후 안전 보장 방안 마련에 가장 적극적인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놀라운 돌파구'에 축하를 보낸다. 러시아는 휴전에 동의하고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30일간 휴전 및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즉각 재개'에 합의한 것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의 포괄적이며 정의롭고 항구적 평화를 위한 긍정적 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X 캡처
유럽이 환호한 건 이번 합의를 종전에 이르는 단초로 봤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얼굴을 붉히며 설전을 벌인 뒤 미국이 완전히 러시아 편으로 쏠릴 수 있는 상황을 이번 합의가 막았다는 데도 유럽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런데도 유럽의 속내는 복잡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우크라이나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유럽 파트너가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강조했지만, 미국은 외면했다는 것으로 결국 유럽이 여전히 관련 대화에서 배제돼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유럽은 '휴전 환영' 메시지와 함께 '유럽의 대화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EU 지도부는 "다가올 평화 협상에서 우리의 역할을 전적으로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도 "우크라이나가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공정하고 영구적인 방식으로 종전을 도울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노력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연합체인 이른바 '의지의 연합'을 영국과 함께 주도하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1일 34개국 군 참모총장 및 군 대표가 참석한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뢰할 만한 안전 보장'을 정의하기 위해 이제는 구상에서 계획으로 움직일 때"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두 사람 간 만남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처음이다. 이들은 종전 협상 및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