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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30일 휴전' 논의 시작됐지만… 협상 난제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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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부터)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30일 휴전' 추진에 전격 합의했지만 포성을 완전히 멈추기까지는 풀어야 할 난제가 많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지나치게 가혹한 종전 조건을 철회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휴전 협상과 맞물린 '광물 협정' 관련 미국·우크라이나 간 긴장감도 여전하다. 휴전을 위한 대화가 결국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점령 야욕'만 재확인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11일 동부 격전지 도네츠크주의 한 야산에서 군 장비를 정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가장 첨예한 쟁점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격전지 영토 소유권 문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방 안보 당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이 현재 점령한 것 이상의 영토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7개월 뒤인 2022년 9월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주(州)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전역에 '완전 합병'을 선언했는데, 이번 종전 협상 과정에도 해당 지역 전체 소유권을 주장할 것이라는 얘기다.
우크라이나는 격하게 반발할 공산이 크다. 우크라이나군은 2022년 11월 극적인 항전 끝에 격전지 일부를 탈환했고, 이후 2년 넘게 자국군 수만 명이 목숨을 잃은 '수성전'을 이어오고 있다. 여전히 러시아군이 격전지 전체를 점령하지 못한 가운데, 자국민이 피 흘려 지킨 땅을 넘기라는 억지를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게다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이미 점령된 영토는 포기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 요구도 아직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부터) 우크라이나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일 런던 랭커스터하우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전후 우크라이나군 무장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도 팽팽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종전 합의 파기 및 재침공 가능성을 우려해 자국 방위 산업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유럽 국가 등이 군사 지원을 해준다 하더라도 자체 방위 능력을 갖추지 않는 한 완전한 안전 보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 역시 러시아 측 요구와 상반된다. 블룸버그는 "푸틴은 전쟁 개시 이래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주장했다"며 "이러한 요구 역시 협상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및 흑해 항로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겠다는 유럽 국가의 제안을 러시아가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군의 우크라이나 주둔과 미국의 방공·정보 지원이 휴전 필수 조건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 측은 "타협의 여지가 없이 반대한다"고 선을 긋고 있다. 종전 뒤 러시아가 유럽군 파병을 빌미로 우크라이나 재침공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절반을 미국에 양도하는 광물 협정은 휴전 협상의 또 다른 변수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단 전후 안전보장 방안을 명시하지 않은 미국 측 협정안을 수정 없이 받아들이는 '백기 항복'을 택했지만, 향후 세부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재차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우크라이나 희토류 개발 및 수익금 배분을 위한) 투자 기금 구조는 추가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양국 화해가 일시적 갈등 봉합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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