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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탄핵 투표 제가 했나"… 무책임 발언에 與 의원 "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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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탄핵 투표 제가 했나"… 무책임 발언에 與 의원 "꼴통"

입력
2024.12.15 12:00
수정
2024.12.15 13:54
0 8

당대표직 사퇴 요구 봇물 "사이코패스 꼴통 아니냐"
"탄핵 투표 제가 했습니까. 비상계엄을 제가 내렸습니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비상의원총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비상의원총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탄핵 투표 제가 했습니까. 비상계엄을 제가 내렸습니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한 말이다. 이 발언은 한동훈 지도부 붕괴로 이어지는 트리거가 됐다. 1호 당원인 윤 대통령 탄핵에도 책임이 없다는 듯한 태도에 여당 의원들의 격분이 이어졌다.

1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의총은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오후 5시부터 열렸다.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은 격앙된 상태였다. "한동훈 어딨어" "한동훈 불러와" 등 대통령 탄핵안 가결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태도였다. "너네 다 탈당해. 제명은 안 돼"라며 탄핵에 찬성한 비례대표 의원들을 향한 극언도 쏟아졌다.

당대표실에 머물던 한 대표는 오후 6시 45분쯤 의총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차피 탄핵될 거 다 예측했던 거 아니냐"며 "이번에 안 돼도 어차피 다음엔 됐을 거다. 제게 왜 이러시냐"는 취지로 반박했다고 한다. 이에 의원들은 "당신만 아니면 막을 수 있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탄핵이 될 건 나도 예측했다"면서 "그런데 탄핵이 되면 한 대표도 물러나는 게 예측된 거 아니냐. 사퇴해라"고 압박했다. 한 대표는 "저는 이미 당대표로서 제 의견을 며칠 전부터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의총 참석 10여 분 뒤 의총장을 나와 취재진에게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한동훈 지도부'의 붕괴는 친한동훈(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부터 시작됐다. 애초 장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의총에 참여하기 전 "제가 책임을 지겠다. 책임지는 방법은 다음에 말씀 올리겠다"고 의원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한 대표의 거취 표명 이후 자신이 사퇴하는 게 정치적 도리에 맞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그러나 한 대표가 "탄핵 투표 제가 했느냐"고 의원들에게 되묻자,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장 최고위원은 한 대표 퇴장 직후 의총장 단상에서 "제가 월요일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다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됐다. 사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김민전 인요한 진종오 최고위원이 차례로 사의를 밝혔고, 원외인 김재원 최고위원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리도록 하고 있다. 사실상 한동훈 지도부가 붕괴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의총에서 지도부 총사퇴도 결의했다. 사실상 한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한 셈이다. 90여 명의 의원이 의총에 참석한 가운데 3분의 2를 훌쩍 넘는 73명이 사퇴안에 찬성했다. 권 원내대표의 만류로 반대 또는 기권 의사는 묻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가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오전까지 명시적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당내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재선 권영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 한동훈은 더 이상 우리 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며 "당대표직에서 당장 물러나게 하고, 당을 신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초선 이상휘 의원은 "한 대표의 그 말이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절망했다"며 "명료한 것은 신념과 소신으로 위장한 채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그런 이기주의자와는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한 대표 발언을 듣고 모든 의원들이 경악했다"며 "사이코패스 꼴통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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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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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중제비 2024.12.15 13:29 신고
    내 보기엔 국짐 친윤 니들이 싸이코패스 골통 같은데? 국민의 80%가 탄핵 찬성이고 90%가 윤석열 반대이지 않나? 니들이 지금 기득권 놓치기 싫어서 국민의 열화와 같은 탄핵 요구를 외면하고 역사의 대세를 거스르고 내란범을 보호하지 않았나? 그러면 국민에게 무릎 꿇고 석고대죄해도 부족한데 뭐가 떳떳하다고 탄핵 찬성한 의원들을 핍박하고, 한동훈을 뭐라 하냐? 이 써글 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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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자 2024.12.15 14:00 신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탄핵에 반대한 분들은 보수의 가치를 무너뜨린 85명의 이기주의 집단인듯하고, 법과 헌법 위에 서려는 극한의 이기주의자이며, 최소한의 양심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안티였던 한동훈대표가 그나마 당신네들 보단 조금 더 상식적이고 양심적인것 같아요. (아직 한참 멀었지만) // 김재원최고 김민전최고 나경원의원 윤상현의원 강승규의원 임종득의원 을 비롯한 85분들은 역사에 이름이 올려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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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란동조당 2024.12.15 15:54 신고
    친윤너네들이 꼴통이다..싸이코패스 내란동조 위헌정당 국힘은 해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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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배 2024.12.15 14:18 신고
    일단 1선에서 물러나 거취를 깊이 고민하는 게 옳다고 생각이 듦. 지금 버티고 있는 모양새가 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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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산13 2024.12.16 06:56 신고
    "~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초선 이상휘 의원이라는 것이 이런 말을 했나 본데, 작금의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내란 상태로 몰아 넣은 희대의 범죄자를 두둔하는 것들이 제 정신이라는 말인가? 얼마나 국민을 개돼지 만도 못하게 봤으면 이 나라의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 뜨리고 국가 신인도를 곤두박질치게 만들고 온 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 그 천인공노할 범죄에는 일언반구 사과 한마디 없이 그저 권력만 놓치지 않으려는 그 저열한 탐욕만 앞세우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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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리고 2024.12.15 15:35 신고
    윤'은 공정과 상식으로. 한'은 의원 특권 내려놓기, 민생으로 정치에 등장했다 그러나 두 분 다 길을 잃었다 정치 신념도 보이지 않는다 , 민생은 몇 명의 외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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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자 2024.12.15 20:06 신고
    한동훈은 선거실패로 거대 야당을 만든 책임으로 진즉 사퇴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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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랑순살 2024.12.15 19:34 신고
    한결같은 동후니 이런 캐릭터도 드물긴 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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