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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가자 정전회담 2단계 진입"... 휴전 협상 재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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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가자 정전회담 2단계 진입"... 휴전 협상 재개 '청신호'

입력
2025.03.12 17:20
수정
2025.03.12 17:54
0 0

하마스, 휴전 연장 동의 의향… 협상 나설 듯
미국 중동특사 위트코프, 11일 카타르 도착
이스라엘, 가자·서안 공격으로 사망자 속출

1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국방부 앞에서 시민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인질 휴전 2단계 협상을 요구하면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텔아비브=UPI 연합뉴스

1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국방부 앞에서 시민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인질 휴전 2단계 협상을 요구하면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텔아비브=UPI 연합뉴스

교착 상태에 빠졌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전쟁 2차 휴전 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마스가 추가 휴전 연장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의 물꼬가 트인 것이다. 그러나 협상 주도권을 놓고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어 '영구 휴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의 압둘 라티프 알-카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집트와 카타르 중재자들은 그동안 가자전쟁 정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계속해서 일해 왔다"며 "곧 정전 협상 2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 압둘 라만 샤디드도 성명을 통해 "오늘 새로운 휴전 협상이 시작됐다"며 "우리는 이 협상에 긍정적이고 책임감 있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협상이 휴전 2단계 논의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미국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2단계 협상을 시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희망을 드러냈다.

지난 1일 1차 휴전 기한 만료 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단계 휴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을 두 달 연장하고 남은 인질 중 10명의 석방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위트코프 합의안'을 주장했다. 반면 하마스는 △남아 있는 인질 전원 석방 △영구 휴전 △가자에서 이스라엘 병력 철수 등 휴전 2단계에 대한 즉각적인 협상을 요구해왔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지난 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서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지난 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서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협상의 실마리를 만든 데는 미국을 비롯한 중재국들의 역할이 컸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2단계 합의로 넘어가지 않고 휴전을 장기적으로 연장하는 데 동의할 의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재국들은 하마스에 "이번이 이스라엘의 전쟁 재개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하마스는 휴전 연장을 수락하는 대신 이스라엘에 구금된 고위 관리들의 석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위트코프 특사는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와 만나 협상 중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도 지난 10일 휴전 협상을 위해 도하에 협상단을 파견한 상태다. 하마스는 지난 10일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정전 협정 2단계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논의해왔다.

2단계 휴전 협상을 앞두고 중동에서는 여전히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스라엘이 여전히 산발적 공격을 이어가면서 알자지라방송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8명, 서안지구에서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 물품 반입을 막은 뒤 전력 공급까지 중단한 상태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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